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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착촌 제재 놓고 영국·이스라엘 갈등…영국, 예루살렘 총영사관 ‘대표부’ 격하

영국이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총영사관에서 대다수 직원을 철수시키고 이를 ‘예루살렘 영국 대표부’로 운영하기로 했다. 영국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제재에 나서자 이스라엘이 영국 총영사관 폐쇄·외교관 철수를 통보한 이후의 일이다.

정착촌 제재 놓고 영국·이스라엘 갈등…영국, 예루살렘 총영사관 ‘대표부’ 격하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폐쇄를 통보한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총영사관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총영사관에서 대다수 직원을 철수시키고 이를 ‘예루살렘 영국 대표부’로 운영하기로 했다. 영국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제재에 나서자 이스라엘이 영국 총영사관 폐쇄·외교관 철수를 통보한 이후의 일이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은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를 거쳐 우리 총영사관 건물은 폐쇄되지 않고 ‘예루살렘, 영국 대표부’로 알려질 것”이라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팔레스타인인과의 업무 및 필수 서비스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스라엘과) 이해가 없다면 우리 직원들과 시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이에 따라 다수 직원 및 그 가족들을 안전과 보안 보장을 위해 일시적으로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총영사관 대신 포괄적 공관으로만 부르기로 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격하’라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예루살렘에 있는 영국 영사관은 오늘부로 운영을 종료한다”며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 간판도 철거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총영사를 포함해 영국 외교관 20명이 이스라엘을 떠날 예정이며 7명만 남아 제한적 범위의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가디언 등은 서안 정착촌 문제로 마찰을 빚은 양국이 전면적인 외교 충돌을 빚는 사태는 피한 타협을 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영국 영사관 운영이 종료된 것이며, 영국 입장에선 공관은 유지하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1838년 개설된 영국의 예루살렘 총영사관은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대사관과는 별개 기관이다. 예루살렘뿐 아니라 서안 전체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도 맡아왔다.

영국은 지난달 8일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정착촌 확장 행태를 비판하며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교역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영국에 30일 내로 예루살렘 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철수시키라고 통보했다.

영국에서는 국제사회에서 점령지로 간주하는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이 외교 공관을 폐쇄할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밀리밴드 장관은 “우리는 200년 가까이 운영된 예루살렘 영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법적 권리가 이스라엘 정부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영국 정부는 동예루살렘은 점령된 영토라는 오랜 입장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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