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그룹의 핵심 시장으로 꼽으며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현대차그룹의 비전으로 재확인했다.
12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은 미국 매체 ‘세마포(Semafor)’와 인터뷰에서 “미국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확신은 2028년까지 260억 달러(약 38조원)로 예정된 미국 투자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8월에는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로봇·AI·모빌리티·철강 등이 꼽힌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피지컬AI는 모빌리티를 넘어 현대차그룹 진화의 중심이며, 이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표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인간 중심 AI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시설 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산 최대 3만 대 아틀라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무역 질서와 각국의 산업 정책 속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고객과 규제, 공급망은 지역별로 분화되고, 무역질서와 에너지 문제, 산업 정책에 따라 환경도 달라진다”며 “우리는 글로벌 차원의 조율과 지역 차원의 민첩한 대응을 결합해 동시에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쟁을 환영한다. 경쟁은 우리가 혁신하도록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에 울산 공장을 마더팩토리로 두고 미국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 전 세계 16개 생산시설과 200개국에 걸친 판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은 우리의 전략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나 AI인프라, 모빌리티까지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생산·저장·운송·활용하는 공급망 전반을 장기적 관점에서 꾸려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를 앞두고 벤 스미스 세마포 최고경영자(CEO)와 이뤄졌다. 다보스 포럼을 모델로 한 이 경제회의엔 글로벌 기업인, 정·재계 인사 등이 참석하며, 정 회장은 자문위원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4일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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