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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용진 회장 승부수 곳곳 삐걱…투자 성적표 줄줄이 ‘마이너스’

당시 추정 시장점유율은 이베이코리아가 12%로 네이버(18%), 쿠팡(13%)과 비견할 만했다. 이마트의 SSG닷컴(쓱닷컴) 점유율(3%)을 고려하면 쿠팡을 앞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마켓은 신세계그룹에 넘어간 직후인 2022년...

정용진 회장 승부수 곳곳 삐걱…투자 성적표 줄줄이 ‘마이너스’

신세계그룹이 본업인 이마트의 부진과 재무적 부담 가중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과거 정용진 회장의주도로 단행된 대규모 투자 잔혹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조원대 몸값의 G마켓이 적자의 늪에 빠진 데 이어 미국 와이너리 영업권마저 사실상 소멸하는 등 정 회장의 ‘승부수’들이 실적 지표 악화로 돌아오며 경영 리더십에 흠집이 생기고 있어서다.

3일 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인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는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의 영업권 392억원을 지난해 말 전액 손상차손 처리해 0원으로 기재했다.

이 와이너리는 신세계그룹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며 지난 2022년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이다. ‘영업권’은 순자산 가치 외에 미래의 초과수익을 반영해 부여한 프리미엄으로 이를 0원으로 처리한 것은 기대 수익성이 낮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마트는 2009년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2016년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 소주 사업까지 뛰어들었으나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제주소주는 2017∼2020년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434억원에 달했다. 이마트는 여러 차례 유상증자로 570억원을 투입했으나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이마트는 100% 자회사인 신세계L&B에 제주소주를 넘겼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철수하고 과일소주 동남아 수출을 해오다가 결국 오비맥주에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와인 수입과 유통을 주로 하는 신세계L&B는 매출이 2022년 206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024년 16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는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감한 투자를 했으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3조4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지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당시 추정 시장점유율은 이베이코리아가 12%로 네이버(18%), 쿠팡(13%)과 비견할 만했다. 이마트의 SSG닷컴(쓱닷컴) 점유율(3%)을 고려하면 쿠팡을 앞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마켓은 신세계그룹에 넘어간 직후인 2022년 적자로 전환, 손실의 늪에 빠졌으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작아졌다.

이마트는 결국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마켓을 이 법인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를 바꿨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마켓 매출은 전년(9612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7405억원이고, 영업손실도 674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었다. 인수 당시 기대하던 ‘신세계 유니버스’ 통합 멤버십과의 시너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SSG닷컴과 지마켓이 각각 독자 멤버십을 출시하며 각자도생에 나선 상태다.

막대한 인수 대금 대비 실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정 회장의 지마켓 인수는 금융시장 유동성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최고가에 사들여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갉아먹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한 사례로 남게 됐다.

이외에도 정 회장의 정체성이 강하게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아온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 역시 수익성 부진에 전담 사업부가 폐지됐다.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차별화된 콘셉트에도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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