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 뉴스워치= 송호길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임 이후 카카오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간 카카오는 계열사 재편과 선택과 집중,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몸집과 구조를 추려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무엇을 더 줄이느냐가 아니라, 이렇게 정리된 카카오를 다시 키울 수 있느냐에 쏠린다.
카카오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대표 연임을 확정했고, 정 대표는 올해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뉴스워치 질의에 대한 카카오 측 답변을 종합하면 회사가 내세운 최우선 과제는 '구조 정비' 이후의 '성장 전환'이다. 카카오 측은 "그동안 계열사 재편이나 선택과 집중 등 구조를 정비하는 단계가 있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에 더 집중해 성장성을 확대하는 기조"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 대표가 연임 이후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는 AI와 카카오톡을 축으로 카카오의 성장 동력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는 뜻이다.
관건은 AI가 언제 실적으로 이어지느냐다. 카카오는 주총 직후 공식 자료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잠재력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고, 올해를 성장 기어로 전환하는 해로 제시했다. 다만 AI 전략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첫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거나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카카오톡의 핵심 KPI로는 일평균 체류시간 20% 확대 목표를 재확인했다. 정 대표의 과제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카카오톡 이용시간 증가와 광고·커머스 실적 개선으로 실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있다.
비핵심 사업의 윤곽도 보다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카카오헬스케어, 골프 플랫폼 카카오VX 등을 카카오가 최근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손질해 온 대표적 비핵심 사업으로 꼽는다. 실제로 카카오는 AXZ 지분 이전, 카카오헬스케어 지배구조 재편, 카카오VX 정리 등을 통해 AI와 카카오톡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배열해 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재편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AXZ와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VX처럼 카카오톡·AI와의 직접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재점검이 필요했던 사업들이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회사의 무게중심도 더 이상 접고 줄이는 데서 정리 이후 무엇을 키울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주가 부진은 정 대표가 피할 수 없는 또 다른 시험대다. 카카오는 주가에 대해 "펀더멘털뿐 아니라 대외 이슈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회사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신 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 감액과 보유 자사주 절반 이상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 회복의 해법이 단순한 환원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결국 성장 기대를 얼마나 되살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내부 운영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도 정신아 2기의 중요한 변수다. 노동과 내부통제 이슈는 실적 못지않게 카카오의 신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카카오에 대해 장시간 노동 제보를 계기로 청원형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 방식과 휴가·휴일 제도, 임금 체불 여부 등 인력 운영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측은 관련 질의에서 "전반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면서 시스템 보완을 하고 있고, 시스템적인 개선과 함께 근무 환경도 개선하는 여러 가지를 보고 있다"며 "현재 개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 연임 이후 1년 안에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한 퍼포먼스를 통해 성장성이 확대되는 방향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정신아 대표 2기의 과제를 성장 회복과 신뢰 회복으로 본다. 비핵심 사업 정리 이후 AI와 카카오톡으로 본업 성장성을 다시 입증하고, 노동·내부통제 이슈를 안정시켜 흔들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송호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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