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국내 개발자 역량 강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엔비디아 네모트론 개발자 데이’를 열고, 엔비디아의 최신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정부와 엔비디아가 체결한 글로벌 기술 공유 및 인재 양성 협력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엔비디아 본사 연구진이 직접 참여해 데이터, 모델, 학습 기법, GPU 인프라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기술’을 소개하고 실무 적용 방안을 제시한다.
행사 기조연설에서는 AI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메시지가 강조됐다. 엔비디아 측은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모델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형 AI는 기억을 보유하고 다양한 파일과 도구에 접근해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단순 응답 모델과 달리 복합적인 문제 해결과 장기적 맥락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AI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을 ‘효율성’으로 설명했다. 연산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더 높은 효율을 확보하는 것이 곧 지능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셋,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통합한 시스템 단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GPU ‘블랙웰’ 성능 공개
이날 행사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Blackwell)’의 실측 성능도 공개됐다. 전문가 혼합 모델 추론 환경에서 기존 세대 대비 수십 배 빠른 처리 성능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동 설계하는 전략을 통해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4비트 수준의 초저정밀 산술 기반 사전 학습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기술적 성과를 소개했다.
또한 대형 모델뿐 아니라 중소형 모델에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작은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이 초대형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하며, 효율 중심 전략의 가능성을 부각했다.
한국 특화 데이터셋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 공개
엔비디아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셋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도 공개했다. 이 데이터셋은 국내 인구 통계와 언어·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700만 개 규모의 합성 페르소나로 구성됐다. 개인 식별 정보는 배제해 프라이버시 보호 설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허용적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 개발자들이 한국어 기반 맞춤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대신, 지역 특화 AI를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논의도 병행
행사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통신·AI 스타트업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국내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아울러 이틀간 해커톤이 열려 참가자들이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AI 에이전트 기반 문제 해결, 산업 특화 모델 개발, 고품질 데이터 생성 등 과제에 도전했다. 단순 이론 공유를 넘어 실제 개발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개발자들이 세계적 기술 흐름을 습득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내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개발자 행사는 단순한 기술 세미나를 넘어, AI가 모델 중심에서 에이전트·시스템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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