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성 지지층 노림수 분석
일각선 “차기 대권 꿈꾸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분야에서 불거진 주요 논쟁의 상당수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 장관은 미국 측과 비무장지대(DMZ) 출입 및 관련 조치 문제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북한의 무기급 우라늄 농축 시설 소재지로 미국이 기밀로 여기는 평북 구성 지역을 공개적으로 언급,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정 장관의 행보는 대북 정책 전반에서도 논쟁을 낳고 있다. 그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통일부 명칭 변경이나 남북 관계를 ‘한조(한국과 조선) 관계’로 지칭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정치권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과거 진보 정부에서도 한미 간 이견이 존재했고 진보·보수 간 논쟁이 있었지만, 정 장관처럼 공개적 충돌을 반복적으로 자초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의 이런 행보를 2030년 대통령 선거와 연관 지어서 해석한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은 2007년 대선에서 약 530만 표 차이로 패배한 것을 큰 수치로 여기고 절치부심해왔다”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존재감을 극대화해 차기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야당인 국민의힘의 지리멸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만 통과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하에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는 물론 전북 지역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그의 ‘대권 야망’을 뒷받침하는 방증으로 거론된다.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전북 피지컬 AI’ 사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는 피지컬 AI 사업을 전북에 유치하기 위해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 고위 관계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10회 이상 진행했다고 주변에 강조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통일부 장관 집무실에서 전북일보와 인터뷰를 갖는 등 지역 언론과도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 통일부 장관실을 찾는 지역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생인 정 장관이 2030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77세가 되는데, 주변에서는 “외모와 목소리, 체력 등에서 고령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장관은 자신의 2030년 대권 재도전설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다른 소식통은 “정 장관은 남북 관계가 전환점을 맞고 상황이 바뀌면, 호남 민심을 바탕으로 ‘김대중 이후 첫 호남 출신 대통령’ 꿈을 펼치려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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