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의 고승' 출간 간담회
"불교, 새로운 희망·변화 필요"
9월 총무원장 도전 염두 해석
▲ 오대산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은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두레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총서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차기 총무원장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족사 제공
평창 오대산 월정사를 이끌어 온 퇴우 정념 주지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념스님은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두레에서 기자들을 만나 "AI 쓰나미가 밀려온다고 얘기하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와 위기의식 속에서 우리 불교도 새로운 희망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바람이 지방에 팽배해 있다"며 "새로운 변화와 방향을 설정·제시하는 일들에 대해 대중의 열망이 모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기획한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 언급인데,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 총무원장 도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념 스님은 "과거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맞기 어렵다. 여기에 부응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인만큼 미래를 통찰하는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포용, 공심을 지니는 일들은 종교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바탕이며, 이를 통한 방향 설정이 가장 중요한 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간 종단의 분열상이 있기도 했고, 시대적 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쉽지 않은 측면 속에 대중을 고양시키는데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한 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측면, 미래를 내다보는 트렌드 디자인을 잘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념스님
다만 선거 출마를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많은 권유를 받고 있지만 원장 스님의 임기가 남아 있고, 종단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즉답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전후사정을 고려하고 대중들의 바람을 어떤 형식으로 녹여낼지 고민하는 시간, 연대하는 힘 같은 것들이 모일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념 스님은 내달 19일 서울에서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도 가질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보다 명확히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오대산의 고승'은 신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400년에 걸쳐 면면히 이어져 온 오대산 수행 전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10권 규모의 총서다. 고승 8인을 조명하는 책과 통사 1권, 자료집 1권으로 구성된다. 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고승들의 삶과 철학을 읽기 쉬운 소설 형식으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조계종 본사 중 이같은 작업을 한 것은 월정사가 처음이라는 것이 출판사 '민족사' 측의 설명이다.
정념스님은 이번 총서에 대해 "마지막 임기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까 생각했다. 많은 오대산 고승들의 수행정신과 사상을 선양해왔으나 대부분 어려운 언어여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대적 언어로 다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각자 역할을 했던 분들을 통해 한국불교를 현대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 AI 시대를 대비하면서 미래세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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