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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쟁發 고물가 …"유가 110弗 넘으면 세계 성장률 3.1→2%로 추락"

IMF, 세계 물가상승률 전망 상향…스태그플레이션 우려 美·中 성장률 각각 0.1%P 하향 러, 전쟁 반사이익에 소폭 상승 '수출타격' 사우디 1.4%P 낮춰 영국, 에너지가격 부담에 발목 韓 반도체·추경에 성장률 유지...

전쟁發 고물가 …"유가 110弗 넘으면 세계 성장률 3.1→2%로 추락"

IMF, 세계 물가상승률 전망 상향…스태그플레이션 우려

美·中 성장률 각각 0.1%P 하향

러, 전쟁 반사이익에 소폭 상승

'수출타격' 사우디 1.4%P 낮춰

영국, 에너지가격 부담에 발목

韓 반도체·추경에 성장률 유지

물가상승률은 반년새 0.7%P↑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0.2%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6%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해 4.4%로 제시했다.

이란 전쟁의 포화가 전 세계 경제를 '고물가·저성장'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는 대목이다. IMF는 전망치가 또 한 차례 수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연평균 110달러를 기록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에서 2% 안팎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4일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1월과 동일하게 1.9%로 유지됐다. 재정경제부는 성장률 유지 배경에 대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란 전쟁에 따른 영향을 받았지만,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보완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은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다. 즉 추가 성장을 가져오는 효과보다 이란 전쟁에 따른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IMF는 주요국 중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도 0.7%로 1월 전망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새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1월 전망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몇 안 되는 국가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 1월 러시아가 올해 0.8%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1.1%로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부터 한 달간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어준 바 있다.

전쟁 충격은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가리지 않았다. 또 유로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2.3%로 제시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4.5%에서 4.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성장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률 전망을 무려 1.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영국의 성장률 전망은 0.5%포인트 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데, 또 다른 전쟁이 터지면서 누적된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IMF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월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에 3%대인 전 세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4%로 치솟았다. 선진국 물가 상승률은 2.8%, 신흥국은 5.5%로 전망했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2.5%로 제시됐다. 지난해 10월에는 1.8% 수준이었는데, 반년 만에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IMF는 전 세계 정부들을 상대로 정책 권고를 했다. 우선 통화 정책에 대해선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원자재 시장 노출도와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 정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일시적 시장 개입 또는 자본 유·출입 관리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통해 '물가 상승과 성장 부진 중 어떤 요인이 더욱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물가 측 리스크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암울한 전망을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연설을 통해 "최상의 경우에도 전쟁 이전 현상으로의 깔끔한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대해서는 "지금은 지켜보며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기준을 넘어 악순환을 촉발할 위협이 있다면 중앙은행은 단호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 "모든 국가는 제한된 재정 자원을 책임감 있게 배치해야 한다"며 "이번 충격 이후 재정 여력을 회복하기 위해 단호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성장률 전망과 물가 전망을 조정했다. OECD는 당초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당초 2.9%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할 예정이었지만, 중동 분쟁이 심화하면서 2.9%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가, 이번에 1.7%로 전망치를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유로존과 영국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내렸다. 모두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과 소비 위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OECD는 IMF보다 물가가 더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20개국(G20)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에서 4.0%로 1.2%포인트 올렸다. 한국도 1.8%에서 2.7%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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