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반도체株 상승 주도
중동 긴장에도 '무덤덤'…개인은 2조 넘게 차익실현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1일 중동 지역 긴장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단숨에 6300선을 넘어섰고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2%(169.31포인트) 오른 6388.4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를 약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83.45포인트(1.34%) 오른 6302.54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고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6347.41)도 넘어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장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1조 7474억 원, 기관은 7964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조 363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이어진 상승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 확정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97% 오른 122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22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2.10% 상승한 21만 9000원에 마감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우(2.73%), 현대차(3.61%), SK스퀘어(2.43%), 두산에너빌리티(4.23%)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닥지수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36%(4.18포인트) 오른 1179.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868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22억 원, 1237억 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5.21%), 에코프로비엠(5.00%) 등 2차전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알테오젠(-0.67%), 레인보우로보틱스(-1.15%), 삼천당제약(-0.42%), 에이비엘바이오(-2.68%), 코오롱티슈진(-5.75%), HLB(-1.27%), 리가켐바이오(-2.95%) 등 제약·바이오, 로봇주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및 호르무즈 해협 운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은 전쟁 리스크에 갈수록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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