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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쟁 리스크 있는데 왜 오르나…코스피 사상 최고 미스터리

삼성전자 역시 2.10%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이벤트성 반등이 아니라 실적 기반 재평가 국면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수출...

전쟁 리스크 있는데 왜 오르나…코스피 사상 최고 미스터리

SK하이닉스 120만 돌파 폭발…증시 판 완전히 뒤집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정학 리스크와 정책 변수에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의 강한 실적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시장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는 위험 요인보다 펀더멘털을 먼저 반영하는 흐름으로 재편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26일 기록했던 기존 최고점 6307.27을 약 두 달 만에 넘어선 것으로, 단기간 내 지수 레벨이 다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중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져 6300선에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 6347.41도 돌파했다. 시장이 전쟁 리스크를 상당 부분 소화한 가운데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환율 시장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8.7원 하락한 1468.5원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조7520억원, 기관은 7854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조3,51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기관은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536억원을 순매도하며 현·선물 간 상반된 포지션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헤지 성격의 매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협상을 둘러싼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미국의 대응 시나리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일관되지 않게 해석되며 시장 혼란을 키웠지만, 결국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4.97% 급등한 122만4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20만원선을 돌파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역시 2.10%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이벤트성 반등이 아니라 실적 기반 재평가 국면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수출 지표 개선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액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심리를 추가로 자극했다.

원화 강세와 수출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이 외국인 매수 여력을 확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I는 벤츠 전기차 배터리 공급 소식에 19.89% 급등하며 단숨에 시장 주도주로 부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도 각각 11.42%, 8.22%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항공주도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용 부담 완화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등 일부 방어주는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이 11% 넘게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건설과 전기전자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헬스케어와 제약 업종은 약세 흐름을 보이며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1179.03에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58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는 5%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알테오젠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일부 성장주는 약세를 보이며 종목별 온도차가 확대됐다.

전체 시장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31조원, 코스닥 15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체거래소 거래까지 포함하면 총 거래 규모는 5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과 수출 기반의 구조적 상승 흐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미 ‘전쟁 이후’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시장의 핵심은 위험 회피가 아니라 성장 업종 선별로 이동하고 있으며, 반도체·2차전지·전력 인프라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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