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베네수엘라 수비진과 몸싸움하며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모레노호가 세계 48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반전에 고전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한 베네수엘라와 평가전 전반전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모레노의 정식 감독 여부가 결정되는 9월~11월 A매치 6경기 중 3번째 경기다. 앞서 지난달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지만, 28일 우루과이에 1-4 완패를 당했다. 특히 우루과이전에 상대 압박과 뒷공간 침투에 쩔쩔매다 전반에만 3실점한 모레노 감독은 이번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11명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을 강조했다.
그는 부임 후 3경기 연속 4-4-2 포메이션을 꺼냈고 선수만 5명을 바꿨다. 그러나 직전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중원싸움에서 또 밀렸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앞선 2경기를 건너 뛴 황인범(포르투)이 돌아와 박진섭(저장)과 중원에 배치됐으나 빌드업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4-4-2 포메이션은 4-2-3-1이나 4-3-3과 달리 중앙 미드필더가 3명이 아닌 2명 뿐인 치명적인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생각에 빠져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전처럼 오른쪽 미드필더에 배치된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공을 많이 잡지 못하고 고립됐다. 소속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선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프리롤을 맡아 공격에 더욱 치중한다. 3경기 연속 투톱 공격수로 내세운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는 중원 숫자가 모자라다보니 최전방에서 중앙으로 내려올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상대와 일대일 싸움에서 밀렸다.
우루과이전 후반 45분간 좋은 활약을 펼쳐 깜짝 선발출전한 20살 김민수(레인저스)가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실마리를 풀려고 했다. 김승규(도쿄) 대신 주전 수문장으로 나선 송범근(전북)은 상대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45분 양쪽 풀백이 높이 올라가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의 크로스가 흐른공을 조현택(울산)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 이강인이 베네수엘라 수비진 사이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반전에 대해 “기본 4-4-2이지만 사실상 4-2-4 포메이션으로 박진섭이 내려오는 구조인데, 후방빌드업에서 문제를 보였다. 패스도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볼을 받아주는 움직임, 위치선정도 기민하게 형성하지 못했다”며 “투 미들(2명의 미드필더)’싸움에서도 앙헬 에레라(레알 소시에다드)와 크리스티안 카세레스(툴루즈)에 크게 밀렸다. 중원 싸움이 버거워지니 시간이 갈수록 뒤려밀려 내려 설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로 한국(32위)보다 16계단 낮은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28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1-2로 진 팀이다. 케빈 켈시(레인저스), 글라이커 멘도사(샤흐타르 도네츠크), 헤수스 라미레스(초룸)가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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