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전용 17㎡가 150만원…초소형 오피스텔 고가 월세 2년새 70% 급증

서울에서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소형 오피스텔 계약이 2년 새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70만 원 미만 계약 비중은 줄었다.

전용 17㎡가 150만원…초소형 오피스텔 고가 월세 2년새 70% 급증

서울에서 월세 100만 원이 넘는 소형 오피스텔 계약이 2년 새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70만 원 미만 계약 비중은 줄었다. 고가 월세 확산이 강남권을 넘어 대학가와 주요 업무지구 인근으로도 확산됨에 따라 오피스텔 주요 거주층인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주거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서울 오피스텔 임대차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전용면적 30㎡ 이하 오피스텔의 월세 100만 원 이상 계약은 4737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2784건)보다 70.2%나 급증했다. 이 기간 전체 월세 계약은 2만9160건에서 3만3376건으로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거래 증가율과 비교하면 고가 월세 계약이 약 5배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월세가 비쌀수록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월세 150만 원 이상 계약은 2024년 188건에서 올해 528건으로 2.8배 늘었다. 월세 200만 원 이상 계약도 23건에서 104건으로 4.5배 증가했다. 전체 계약에서 월세 100만 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서 14.2%로 4.6%포인트(p) 확대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 계약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월세 70만 원 미만 계약 비중은 같은 기간 61.5%에서 54.1%로 7.5%p 축소됐다. 월세 중위가격도 60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8.3%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가와 직장인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도 고가 월세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포구의 월세 100만 원 이상 계약은 2024년 141건에서 올해 243건으로 72.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월세 계약은 2319건에서 2320건으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반면 월세 70만 원 미만 계약은 1257건에서 936건으로 25.5% 감소했다. 종로구의 월세 100만 원 이상 계약 비중은 10.7%에서 26.6%로 15.9%p 뛰었다. 서대문구 역시 15.4%에서 22.6%로, 광진구는 13.5%에서 19.9%로 높아졌다. 성북구에서는 월세 70만 원 미만 계약 비중이 76.0%에서 52.1%로 23.9%p 감소하기도 했다.

실제 전용면적 20㎡도 채 되지 않는 초소형 오피스텔이 월세 150만 원 안팎에 거래되는 사례도 잇따른다. 이화여대 인근 대현동 ‘그린우드’ 전용 17㎡는 올해 8월 보증금 500만 원·월세 135만 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서대문구 창천동 ‘스타팰리스’ 전용 17㎡는 올해 2월 보증금 1000만 원·월세 150만 원에 계약됐다. 마포구 합정동 ‘스퀘어리버뷰합정’ 전용 18㎡는 같은 달 보증금 1000만 원·월세 155만 원에 거래됐다.

월세뿐 아니라 관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조사한 올해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의 평균 관리비는 8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만5000원)보다 10.9% 상승했다. 이화여대 인근 원룸의 평균 관리비는 10만3000원에 달했다. 월세에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더하면 실제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지는 구조다.

청년들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욱 두드러진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업 청년의 세전 월평균 소득은 266만 원이다. 이 소득으로 월세 100만 원을 부담할 경우 월급의 37.6%, 월세 150만 원이면 56.4%가 임대료로 지출되는 셈이다. 특히 직장이나 대학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는 청년들은 높은 주거비를 감수하거나 통학·출퇴근 거리가 먼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서울시도 청년 주거비 부담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의 대상 주택 월세 기준을 기존 70만 원 이하에서 90만 원 이하로 상향했다. 다만 고가 월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의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융·현금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기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올해 6월 발표한 연구에서 “주요 업무지구의 높은 임대료와 주거시설 부족이 청년층의 외곽 통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심 내 소규모 공공임대와 리모델링형 청년주택 등을 공급해 일자리 인근의 주거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