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 잇는 전북 관광. 전북도 제공
전북특별자치도가 14개 시·군에 흩어진 관광자원을 권역별로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관광정책을 재편한다. 관광객 수를 늘리거나 개별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관광지를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인구감소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월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제시한 분석에서 관광객 62명의 소비액은 인구감소지역 정주인구 1명의 소비 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인구를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관광객 등 생활·관계인구의 체류와 소비가 지역경제를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 관광의 과제는 방문객을 실제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도는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를 토대로 지역 관광객의 체류시간에 비해 숙박과 소비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성급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대규모 관광·컨벤션 시설, 상설 야간 콘텐츠 등이 부족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관광 수요가 다른 시·군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는 점도 과제다. 관광지가 개별 시설 중심으로 조성되면서 지역 간 이동과 숙박으로 연결되는 동선이 부족하다는 게 전북도의 판단이다.
도는 이에 따라 제8차 전북관광개발계획에 14개 시·군을 연결하는 권역별 관광동선을 반영할 계획이다. 천년 역사와 생활문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권과 서해안 해양·생태체험권, 산악 휴양·치유권 등 지역 특성에 따라 관광지를 묶어 방문객이 여러 시·군을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관광 소비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도 강화한다. 전주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과 부안·무주의 야간관광 사업을 연계하고 미식 관광을 위한 K-푸드페스티벌과 K-푸드로드, 반값여행 등을 확대한다. 국가유산 야행과 지역 축제·음식 등 기존 문화자원도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동부권에서는 산악관광을 키운다. 오는 10월 무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트레일러닝 대회와 장수 트레일레이스 등을 기반으로 진안·무주·장수를 연계하는 장거리 트레일 코스를 육성할 방침이다. 서해안에서는 K-관광섬과 해양·생태 관광자원을 연계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의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정책과 연계해 청주국제공항을 관문으로 활용하고 익산과 전주 등 주요 관광도시로 연결하는 동선을 구축한다.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관광코스와 다국어 안내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동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군이 따로 움직여서는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관광지를 시·공간적으로 연결해 지역에 더 오래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로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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