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FR, 1점 차 우승
유일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닥공 본능’ 과시
“클럽 14개 갖고 다니는데 드라이버 고집 안해”
생애 첫 다승 입맞춤 “남은시즌 잘 마무리할 것”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닥공의 여왕’은 유현조(21·롯데)다.
유현조는 11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650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바꿔 4점을 보탰다.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은 버디 1개당 2점 가산, 보기 1개당 1점 감산하는 등의 점수제인 변형 스테이블포드방식 대회다.
4점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현조는 2, 3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선택’으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지난주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출전 직후여서 시차적응도 하지 못한채 출전했지만, 공격 전략을 잘 세운 게 우승 동력이 됐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감내해야 한다. 버디하면 2점을 얻고, 보기하면 1점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이글이면 5점을 얻을 수 있지만, 더블보기 이상이면 3점을 빼앗기는 데 그친다. ‘무조건 버디’를 노리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방식인데, 평소 거침없는 입담과 샷으로 KLPGA투어에 청량감을 주는 유현조의 성향을 고려하면 맞춤형 대회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유현조는 “시차 극복은 안했다. 그냥 새벽에 일어났다. 골프하면, 또 집중해야 하니까 시차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당당하게 플레이했다. 드라이버 대신 티샷 도구로 우드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현조는 “캐디백에는 클럽이 14개나 들어있다. 드라이버 티샷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분이 많은데, 컨디션과 코스 상황 등에 따라 클럽을 선택하는 것도 골프”라고 강조했다.
티샷을 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있는 거리만큼 두 번째 샷을 남겨두는 것도 ‘공격적인 전략’ 중 하나다. 유현조는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므로 티잉 구역에 섰을 때 불편한 홀이 몇 군데 있더라. 연습라운드 때 전반만 플레이하고 중단한 탓에 후반 홀들을 모른채 대회를 시작했다. 첫날 플레이해보니 드라이버를 고수하는 게 불리하다고 판단해 티샷을 3번 우드로 선택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1점 차 선두로 맞이한 18번홀(파4) 티샷을 아이언 클럽으로 한 것도 같은 맥락. 유현조는 “첫날 유틸리티로 티샷했더니 랜딩구역이 너무 좁더라. 안전하게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아이언 클럽을 잡았다. 요즘은 경쟁자보다는 자신과 싸우고 있다.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야 좋은 성적을 얻는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런 생각이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5월 DB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현조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한 시즌 다승을 따냈다. 그는 “세 번째 정규투어인데, 지난해까지는 1년에 1승밖에 못했다. ‘다승은 못하는 선수’라는 자괴감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승에 성공했다. 처음 다승했으니, 남은 시즌도 열심히 해서 마무리 잘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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