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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라감영서 맛본 ‘전통 다과상’…전통 한 상에 담긴 전주의 품격

전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열린 ‘관찰사 다과상’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가야금과 해금 연주를 감상하며 전통 다과를 즐기고 있다.

전라감영서 맛본 ‘전통 다과상’…전통 한 상에 담긴 전주의 품격

전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열린 ‘관찰사 다과상’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가야금과 해금 연주를 감상하며 전통 다과를 즐기고 있다.

‘전라감영 다과상’

조선시대 전라관찰사가 귀한 손님을 맞이하던 다과상이 4일 전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재현됐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전라감영 다과상’은 조선시대 접빈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준비된 전통한복인 쾌자를 갖춰 입고 계절 다과가 정갈하게 차려진 상을 받으며 전통의 맛과 멋, 정성을 오감으로 즐겼다.

다과상은 조선시대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된 전통 접대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가야금과 해금으로 연주한 ‘홀로 아리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문화관광해설사가 선화당의 역사와 전라감영의 역할, 다과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해설사는 “선화당은 조선시대 전라관찰사가 집무를 보던 공간”이라며 오미자차와 잣설기, 매작과, 다식, 녹두양갱, 복숭아정과 등에 얽힌 유래를 설명했다.

이중 매작과는 밀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튀긴 뒤 꿀이나 조청을 입힌 전통 과자로 귀한 식재료를 사용한 탓에 조선시대 세종 때는 무려 아홉 차례 유밀과 금지령이 내려질 정도로 사치 음식으로 여겨졌다.

위도은(만 3세) 어린이가 전통 다과를 맛보며 조선시대 접빈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행사에는 전주 시민은 물론 외국에서 찾은 방문객도 함께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시댁인 전주를 찾은 이소라(56) 씨는 “이번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를 많이 알게 됐다”며 “정말 전주에 시집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 설용구(60) 씨도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와 행사장을 찾은 이성민(41) 씨는 “지난해 참여한 뒤 너무 좋아 올해는 세 살 아이에게도 전통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온 가족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엄마 옆에서 다과를 맛본 위도은(만 3세) 어린이는 “매작과가 제일 맛있어요”라며 환하게 웃어 주변 참가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다과를 즐기는 동안 선화당에는 국악 연주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차를 마시며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 상의 다과에는 계절의 맛만 담긴 것이 아니었다. 역사와 음식문화, 손님을 귀하게 여긴 선조들의 정성까지 함께 담겨 있었다. 전라감영에서의 한여름 다과는 먹는 체험을 넘어 전주의 역사와 품격을 오감으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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