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순천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동부권 민심 잡기 ‘총력’
현장 배심원단 즉문즉답 이어져…주도권 토론서도 치열한 핑퐁 공방
2026년 03월 28일(토) 16:50
28일 순천대 초석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정책배심원 토론회에서 신정훈(왼쪽부터), 민형배, 주철현, 강기정, 김영록 경선 후보들이 무대에 공정경선과 승리를 위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광주시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전남도 동부권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가 28일 순천대학교 초석홀에서 열기 속에 열렸다.
신정훈(기호순)·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 후보는 정책배심원단 앞에서 지역 위기 극복과 통합의 비전을 상세히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의 백미는 배심원단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직접 던진 날카로운 ‘즉문즉답’ 시간이었다.
배심원들은 여수 국가산단 위기 타개책, 지역 간 역사적 상처 치유 방안, 동부청사 권한 확대, 인구 소멸 대책 등 지역의 묵은 숙원을 잇달아 짚었다. 후보들은 각자의 철학과 실적을 내세워 해법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석유화학 산업 위기에 대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대전환과 함께 종사자들의 생계 및 기술 전환 지원을 촘촘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부청사를 경제산업청사로 승격시켜 전남도 경제의 심장 역할을 맡기겠다고 다짐했다.
민 후보는 은퇴를 앞둔 50대 배심원의 인생 이모작 질문에 광산구청장 시절 운영했던 지원 센터 경험을 살려 퇴직 이후를 설계할 기회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 소통에 대해서는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시민이 의사결정 최일선에 서는 시민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여수산단 기초 원료 산업 지원책을 묻는 말에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를 통한 저렴한 열 공급과 탄소 중립 실현이 근본 해법이라고 답했다. 또한 인구 3만 명 이하 지자체 통합 의향에 대해서는 주민 수렴을 거쳐 합리적 대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동부권 의대 설립 갈등에 대해 의료 인력 공급과 대학병원 유치는 별개의 문제라며 순천에 거점 대학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동부청사를 산업청사로 업그레이드해 본인 임기 시작 시 동부청사로 첫 출근을 단행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도 내놨다.
김 후보는 전남도 인구 감소 원인에 대해 영남 위주의 국가 불균형 정책 탓이라 지적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와 20조 재정 인센티브를 활용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답했다. 여수산단 위기에는 1조 규모의 비상 경제 대책을 즉각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보 간 주도권 토론에서는 현역의 실정과 도전자의 약점을 찌르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질문 횟수와 대상을 분석해 보면 후보 간 견제 심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신 후보는 주 후보에게 질의하며 국회의원 6년간 산업 관련 법안 발의가 단 한 건에 불과했던 점을 들어 동부권 산업 위기 대응의 진정성을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에게 임기 내 전남도 인구 10만 명이 감소한 것에 대한 무책임을 매섭게 질타했다.
민 후보는 신 후보에게 반값 전기요금 정책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점검했고, 주 후보에게 잉여 전력을 활용한 수소 대동맥 구축 및 에너지 구조 전환에 대한 정책적 견해를 확인했다.
주 후보는 김 후보에게 도지사 재임 8년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인구 감소 폭을 지적하며 정책 실패를 몰아붙였다. 또 신 후보에게 동부권 소외론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검증했고, 민 후보에게 두 사람 간의 정책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강 후보는 주 후보에게 의대 정원을 순천과 목포에 50대 50으로 나누자는 주장의 비현실성을 꼬집었다. 민 후보에게도 SNS에서 행정통합 시기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폈다.
김 후보는 주 후보에게 본인이 이미 제안하고 추진 중인 정책을 두고 굳이 민형배 후보와 연대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아울러 강 후보에게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신설 합의가 가진 현실적 성과를 강조하며 방어막을 쳤다.
순천에서 동부권 배심원단의 깐깐한 검증을 거친 5명의 후보는 29일 오후 2시 광주시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리는 마지막 광주 권역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에서 최종 승부를 벌인다.
당원과 시·도민의 여론이 반영될 이번 심층토론회 일정은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이끌 초대 수장을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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