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반도체·AI 결합…‘에너지 메가특구’ 조성
기후에너지부, 나주 전기도시·광주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거점 육성
한전·켄텍 중심 연구·실증·창업…ESS·V2G·VPP 규제 프리존 조성
2026년 08월 05일(수) 20:50
/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전남광주를 반도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국가 첨단산업 에너지 메가특구로 조성한다.
나주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전기도시로 키우고, 광주지역은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여기에 896조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해 전남광주 전체를 하나의 에너지·AI 산업권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일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나주를 ‘에너지 특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전력 공기업과 한전기술지주, 한국에너지공대(KENTECH)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실증, 창업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V2G, 분산된 발전설비를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등을 시험하는 규제프리존도 조성한다.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직류배전 등 대형 프로젝트를 활용해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세제·입지 특례,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대한 입찰 혜택도 검토한다.
나주 구상이 호남 반도체 전략과 맞물리는 지점은 전력이다.
정부가 추산한 반도체 팹 4기와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의 추가 전력 수요는 7.5GW에 달한다.
정부는 호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기존 일극형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 산업이 사용하는 지산지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안 우이 해상풍력 390MW와 영광 낙월 해상풍력 365MW 등 서남해 재생에너지와 ESS, 송변전망, 반도체 산단을 하나로 연결한다. 호남권 산단 1단계 공급선로는 조기에 구축하고, 마을 인근 신규 선로는 지중화를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나주는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배후도시가 아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산업체 수요를 예측하고, ESS와 VPP를 통해 전력을 저장·거래·제어하는 전력산업의 두뇌 역할을 맡게 된다.
광주지역의 AI 기반도 결합된다. 광주지역은 창원 등과 함께 기존 10개 AX 실증산단에 포함돼 지역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MINI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나주의 전력망 데이터와 광주의 AI 기술을 결합하면 재생에너지 출력 예측과 공장 에너지 관리, 전력설비 고장 예측, 산업단지 수요반응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광주가 AI와 제조 실증을 맡고, 나주가 전력망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분업 구조다.
물 공급체계도 기존 운영방식을 바꾼다.
호남권 반도체 팹 4기에 필요한 용수는 하루 65만t이다. 정부는 주암·장흥댐의 여유량과 보성강댐 발전용수, 나주댐, 동복댐, 광주시 하수처리장 재이용수를 묶어 공급하는 다중 수원 체계를 제시했다.
전남광주의 전력·물·AI 사업을 실제 하나의 계획으로 묶을 제도적 틀은 정부가 제정을 추진하는 가칭 ‘메가특구법’이다.
정부는 메가특구법에 300개 규제특례와 특별보조금, 인허가 신속처리, 기업투자 원스톱 지원을 담을 예정이다.
권역별 성장엔진에는 국민성장펀드와 지역성장펀드 투자 우대, 지방 우대세제, 브랜드 단과대학과 융합연구원, 지역자율형 연구개발, 문화·보육·주택 지원도 제공한다.
나주 에너지 특화도시가 전남광주권 성장엔진으로 선정되면 규제프리존과 기회발전특구, HVDC·직류배전 사업, 호남 반도체 전력망을 하나의 메가특구 계획에 담을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RE100 산단 특별법도 보완 장치가 된다.
결국 관건은 전남광주시가 각각 발표된 정부 사업을 하나로 엮는 것이다.
나주에서 에너지 기술을 연구·실증하고, 광주·전남 산업단지에서 제조 AI와 전력기술을 검증한 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적용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메가특구법에 나주 에너지 특화도시와 광주 AX, 반도체 전력·용수 대책을 함께 담아낼 때 ‘아시아 최고 전기도시’와 896조원 반도체 투자가 실제 기업 유치와 지역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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