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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 공보의 공백 커지는데...시니어의사 확보도 ‘하늘의 별 따기’

전남 지역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면서 농어촌·도서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 공보의 공백 커지는데...시니어의사 확보도 ‘하늘의 별 따기’

2년간 전남 공보의 44% 감소

대안 ‘시니어의사’ 모집도 난항

신안, 월급 3천만원 올리자 지원

“지역의사제·국립의대 등 필요”

[화순=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화순군 이서보건지소 앞으로 마을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03.12. leeyj2578@newsis.com

전남 지역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면서 농어촌·도서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공보의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경력 의사를 활용한 ‘시니어의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월 1천만원이 넘는 보수에도 지원자를 구하지 못해 3천만원대로 급여를 올리는 등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전남 지역 의과 공보의는 2024년 229명에서 지난해 179명, 올해 128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50명, 올해 51명 등 2년만에 무려 101명(44.1%)이 줄어들었다.

올해 의과 공보의 128명 가운데 99명은 보건소·보건지소 등 보건기관에 29명은 의료기관에 배치돼 있다. 보건기관 배치 인원은 완도 16명, 신안 14명, 여수 11명 등으로 많았고 나주·광양은 각 1명, 무안·함평·진도는 각 2명에 그쳤다. 목포는 보건기관에 배치된 공보의가 한 명도 없다.

정부는 이같은 공보의 감소에 대응해, 일정 경력의 의사를 공공의료기관과 보건기관 등에 연결하는 ‘시니어의사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필요한 인원을 보건복지부 공모에 신청하고 선정된 인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농어촌과 도서지역에서는 시니어의사 한 명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별시는 올해 전남 12개 기관에서 시니어의사 15명이 필요하다는 신청을 받아 정부에 제출했다. 현재 13명은 채용을 마쳤으며 해남과 신안 각 1명은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신안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세 차례 시니어의사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구하지 못했다. 당시 세전 월 1천100만~1천300만원의 보수를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자 네 번째 모집에서는 주 5일 근무 기준 세전 월 3천300만원, 주 4일 기준 월 2천640만원으로 보수를 대폭 올렸다. 보수를 올리자 6명이 지원했으며 오는 29일 면접을 거쳐 31일 최종 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안 의과 공보의는 지난해 21명에서 올해 15명으로 6명 줄면서 관내 16개 보건지소 가운데 절반인 8개에는 의사가 배치되지 못했다. 일부 공보의는 최대 4개 보건지소를 맡아 주 1~2회 순회진료를 해왔다.

해남군도 올해 시니어의사 1명을 채용하기 위해 현재까지 7차례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0명’이다. 앞서 월 1천100만원의 보수를 제시하며 6차례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찾지 못했고, 현재 같은 조건으로 오는 31일까지 7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해남군은 계속된 채용 난항에 보수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보수를 높이는 방식만으로 농어촌·도서지역의 의료인력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보수가 일시적으로 의사를 유인할 수는 있지만 열악한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하면 장기 근무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기호 강진의료원장은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교육·문화 등 여건이 좋은 도시에서 근무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특히 섬을 오가야 하는 도서지역은 더욱 기피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를 높이면 일시적으로 의사를 구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지역에서 근무할 의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의사제나 지금껏 추진해 온 국립의대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보수를 높여도 일시적일 뿐이고, 현재는 절대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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