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가 수리보다 교체·재활용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중고차 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전기차(EV) 배터리가 수리보다 재활용이나 통교체 중심으로 설계될 경우, 중고차 잔존가치와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배터리의 수리 가능성이 전기차의 장기 유지비와 중고차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토니아 스티븐슨(Antonia Stephenson) 콕스 오토모티브 유럽 전기차 배터리 설루션 운영 책임자는 런던에서 열린 FT 퓨처 오브 더 카 서밋에서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수리 가능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를 차량에서 사용한 뒤 에너지 저장 산업으로 전환해 재사용하는 흐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업계는 주행거리 경쟁에 집중하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앞세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설계가 수리보다 교체나 재활용에 더 적합한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현행 제도 역시 배터리 팩 수리보다 재활용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안토니아 스티븐슨의 설명이다.
문제는 보증 기간 이후다. 성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된 배터리를 저렴하게 수리하지 못하고 팩 교체나 재활용만 선택해야 할 경우, 중고 전기차의 경제성과 잔존가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시장일수록 브랜드 신뢰와 함께 수리 가능성이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노트북, 스마트폰 등과 같이 수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소비자 전자기기와 비교되기도 한다. 차량이 '바퀴 달린 대형 컴퓨터'처럼 인식되면서, 소비자들은 10년 뒤 차량 가치와 기술 유지 여부까지 함께 고려하는 상황이다. 자동차가 가계에서 가장 큰 지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중고차 가치는 더욱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우려는 내연기관차 유지 선호와도 연결된다. 부품 교체가 비교적 쉬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 팩은 고가 핵심 부품으로, 일부 셀만 교체하기 어렵고 전체 팩 교체나 재활용으로 이어질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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