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K자형 양극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 66%
가전·스마트폰은 年적자 우려
휴머노이드 본격개발로 돌파구
HBM4E 샘플 2분기 출하계획
삼성 반도체가 올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의 94%(53조7000억 원)를 책임지며 전대미문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범용 D램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 회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휴머노이드 개발도 본격 선언하면서 피지컬 AI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제시했다.
하지만 다음 달로 예고된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따른 제품 생산 차질과 수익성 악화로 50년 만의 대수술에 돌입한 생활가전 사업, 정보기술(IT) 부품 비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부진 등 향방에 따라 최악의 경우 완제품 사업이 사상 초유의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9000억 원·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의 확정 실적을 30일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은 53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의 93.8%를 책임졌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 역시 66%(비메모리 포함)를 기록했다. 메모리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72%)을 앞질렀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16조 원가량 격차를 벌리며 체급 차이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000억 원이었다.
삼성 반도체의 호실적은 HBM 기술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차세대 HBM4E(7세대)의 첫 샘플을 2분기 중 출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4는 3분기부터 HBM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로봇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 개발을 통해 제조 생산성을 혁신하고 삶의 경험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제조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우선 제조용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홈 리테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기술 개발과 핵심 부품의 내재화도 추진하고, 필요 시 추가 투자와 인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DX) 부문의 경우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면서 부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000억 원) 대비 34.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중심 확대 판매와 리소스 효율화 추진에도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DA 사업부도 영업이익이 2000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3000억 원)보다 33.3%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저수익 가전제품의 외주화 확대 등 50년 만의 대수술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사업 전반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 중, 수익 구조 다변화 방안을 확정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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