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신현송 오늘 조찬
“중동發 경제위기 속 협력도모… 환율 안정·구조 개혁 수시소통”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등 추진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도 합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상견례를 갖고 재정·통화 정책의 긴밀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한은 총재가 취임 후 불과 이틀 만에 경제 수장과 첫 회동을 가진 것은 이례적으로,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어느 때보다 정책 공조의 필요성이 크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총리와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만나 조찬 회동을 진행했다. 신 총재는 이날 첫 상견례 성격의 회동에서 “중동 상황이 진행 중”이라며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통화·재정) 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경제 상황에 관한 인식을 같이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돼 아주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현안뿐 아니라 단기적인 제도 개선 문제, 구조개혁 문제도 (구 부총리에게) 자주 상의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 부총리도 “재정·통화 정책을 해 나가면서 긴밀한 협의가 중요하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다. 특히 환율은 한은과 재경부가 더 정밀하게 협의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또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채워 나가야 하는데 한은에 연구 기능이 있다 보니 의견을 주시면 저희도 잘하도록 하겠다”며 “한은과 재경부가 수시로 만나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와 신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대응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고유가, 공급망 불안 등으로 경기 하방 및 물가 상승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양대 수장은 경제 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각 경제 영역에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양측이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원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금융·외환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구 부총리와 신 총재는 이번 회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장상황점검회의 등 기존 협의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수시로 만나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며 정부와 중앙은행 간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신임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이틀 만에 신속하게 이루어진 자리”라며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고 향후 양 기관의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면한 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 양극화 해소 등 경제·산업 구조개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구 부총리와 신 총재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녹색 대전환·초혁신경제 등 주요 과제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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