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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에 '사외이사 의장' 바람...LG 다음 타자는 현대차·한화?

SK하이닉스는 2025년 3월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의장으로 선임해 첫 여성 의장을 탄생시켰다. 현재 대부분의 SK 상장사들이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채택, 5대그룹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재계에 '사외이사 의장' 바람...LG 다음 타자는 현대차·한화?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사진=현대차그룹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재계 전반에 ‘사외이사 의장체제’ 도입 바람이 확산되면서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라는 투자자와 시장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경영 감시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이는 기존의 ‘총수·CEO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로 평가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에 이어 최근 LG그룹이 지주사를 포함한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전격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재계의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대 그룹 중 여전히 총수나 사내이사가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한화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2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최초로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며 실질적인 거버넌스 혁신을 꾀했다. 이후 김한조 전 의장에 이어 2025년 3월 선임된 신제윤 사외이사(전 금융위원장)가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또한 2021년부터 정병석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현재까지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유지중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 철학에 따라 주요 관계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개방하는 ‘이사회 2.0’ 전략을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이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사외이사 의장으로 선임하며 앞서갔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3월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의장으로 선임해 첫 여성 의장을 탄생시켰다. 현재 대부분의 SK 상장사들이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채택, 5대그룹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외이사 의장체제’ 도입 재계 전반으로 확산...현대차·한화 행보는

주요 금융지주와 일부 대기업들 가운데 이미 사외이사 의장체제를 도입했거나 검토에 나서는 곳이 속출,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강화되고, 주주 권익 보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채택한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점도 도입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이사회 독립성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으면서, 사외이사 의장체제 도입 여부가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곳은 현대차와 한화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와 기아의 의장을 겸직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해왔지만, 글로벌 투자자비중이 높은 만큼 지배구조개선 요구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특히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관련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만큼, 사외이사 의장체제 도입여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본사.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또한 사업의 특수성과 신속한 투자를 이유로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는 계열사가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 빠른 사업 확장과 함께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방산·에너지·금융 등 핵심 계열사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의장 체제 도입이 그룹 차원의 신뢰 제고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형식적 도입에 그칠 수도...‘거수기 이사회’ 논란 반복 가능성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의장체제가 형식적 도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거수기 이사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제도 도입만으로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결국 사외이사 의장 체제가 실질적인 지배구조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이번 변화가 ‘보여주기식 개편’에 그칠지, 아니면 기업 지배구조의 근본적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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