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릴라이언스 협력부터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까지 전방위 사업망 확대 방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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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지난 19일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맞춰 출국해 현지 경제 사절단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사절단은 인도 뉴델리(20일)와 베트남 하노이(23일)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현지 정부 기업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 일정은 류진 한경협 회장이, 베트남 일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절단장을 맡아 민간 외교 활동을 주도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인도와 베트남을 대체 생산 거점이자 핵심 전략 시장으로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거대 자본과 베트남의 생산 효율성이 국내 기업의 AI·전장 등 첨단 기술 분야와 결합할 경우 향후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이번 순방은 단순 시장 확대를 넘어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포석도 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의 협력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만나 인도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차세대 통신(6G), 배터리 등 미래 신기술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생산 거점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베트남 법인에 AI 반도체 기판(FC-BGA) 생산 확대를 위해 1조8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진출 30주년을 기점으로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 한다. 지난 1월 현지 공장을 점검한 정 회장은 이번 순방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재회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는 인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는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가 실행될지가 관심사다. 현대차는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LG그룹은 글로벌 사우스 2.0 전략에 따라 인도와 베트남에서의 사업 체계를 공고히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기반을 토대로 생산부터 기술 지원까지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전장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거점을 통합 운영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베트남 사절단을 이끈다. 현재 SK그룹은 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을 통해 현지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베트남 응에안성에서 추진되는 약 3조3000억원(23억 달러) 규모의 '뀐랍(Quynh Lap) 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현지 에너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1.5GW급 가스 발전소뿐만 아니라 LNG 터미널과 전용 항만까지 포함하는 초대형 패키지로 SK의 독보적인 LNG 밸류체인을 해외에 이식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사절단에 합류해 조선과 인프라 부문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인도에서는 정부의 '마리타임 비전 2047'에 발맞춰 국영 코친조선소와의 협력을 함정 사업까지 확대하고 타밀나두 주 마두라이에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며 현지 생산 거점을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영기업 BEML과 손잡고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확보하는 등 인도 조선업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서는 거점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룹은 HD현대베트남조선의 신조 안착에 이어 지난해 말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며 기자재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3월 정 회장은 현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공정과 안전을 점검하고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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