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KB금융, ESG 경영과 맞닿은 여성 리더십 강조
(맨 위 왼쪽부터)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아래 왼쪽부터)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단독사진. [각 금융그룹사 제공]
[일요서울 I 윤경진 기자] 4대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구성이 큰 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9명으로 이달 말 주주총회(주총) 이후 신규 선임과 재선임을 거치면 여성 사외이사는 총 10명(신한·하나 각각 4명, KB·우리 각각 1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이사회 내 여성 리더십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과제와 함께 이사회 다양성 변화 여부가 주요 관찰 포인트로 거론된다.
- 금융지주별 여성 사외이사 재편… 유지 속 일부 감소
- ESG 흐름 속 여성 리더 육성 강화… 금융권 다양성 확대
지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KB 등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사외이사 재선임 및 신규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4명 중 1명의 임기 만료와 윤재원 이사 퇴임에 따라 임승연 국민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 후보자는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의 재무·회계 전문가로 기존 재무 전문가 임기 만료에 따른 전문성 유지와 이사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선임됐다. 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교수와 송성주 고려대 교수는 재선임됐다.
- 주총 앞둔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인선 변화
하나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원숙연 교수와 윤심 변호사,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재추천하고 임기 만료되는 이강원 이사 후임으로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규 후보로 추천했다. 최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정책 자문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반면 우리금융과 KB금융은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기존 여성 사외이사(이은주·박선영) 2명이 퇴임하면서 류정혜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신규 후보로 합류하며 여성 사외이사 수는 1명으로 감소한다. 류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자 국민연합(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해 온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네이버·NHN·카카오 등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KB금융도 여정성 서울대 교수가 퇴임하며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조화준 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신규 후보로는 법무법인 더위즈의 서정호 변호사가 추천됐다. 서 후보자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법률 전문가로 금융·행정 및 기업 자문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 ESG 경영 확산… 금융권 여성 리더 육성 확대
금융권에서 여성 사외이사 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ESG 경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사회 성별 다양성은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G) 핵심 지표로 활용되며 고용 다양성과 평등 측면에서는 사회(S) 영역에서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2022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으며 금융권 역시 이에 맞춰 여성 리더십 강화와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해 그룹 계열사 여성 부장급 인력 80여 명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임종룡 회장은 “다양성은 기업 지속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운영해 온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약 390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고 하나금융은 ‘하나 WAVEs’를 통해 2030년까지 300명의 여성 리더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도 ‘그룹 신임 여성 부점장 컨퍼런스’를 통해 100여 명의 여성 부점장과 함께 포용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은 “여성 리더들은 성별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검증된 존재”라며 AI 시대에 필요한 소통과 공감 기반의 포용적 리더십을 당부했다.
이처럼 금융권 전반적으로 여성 리더십 강화가 진행 중이지만 업권별 차이는 존재한다. 증권업은 등기임원 중 여성 비율이 11.7%로 금융지주(약 25%) 대비 낮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에 “성과 중심 문화로 승진이 성과에 따라 결정되며 육아 등 경력 공백이 발생하면 고위 임원까지 도달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자산관리(WM), 리서치,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인력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여성 리더십 강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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