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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 2인자] 'SK 리밸런싱 주도' 최창원 의장, '따로 또 같이' 형제경영...

이는 단순히 몸집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AI·반도체·에너지 사업에 재투자할 '실탄'을... 리밸런싱을 통해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AI와 에너지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공고히 하는 것이 최 의장의...

[재계 2인자] 'SK 리밸런싱 주도' 최창원 의장, '따로 또 같이' 형제경영...

'군살 빼기' 넘은 '근육 만들기'…리밸런싱 1.0의 성과 리더십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조직 기강 확립과 책임경영 지속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SK그룹 제공]

자율 경영과 시너지 창출의 묘수, SK그룹 경영 철학인 '따로 또 같이'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SK디스커버리 부회장) 체제 아래서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질서 있는 정돈'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 사령탑을 맡은 최창원 의장은 방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수펙스 의장은 SK그룹 내에서 '2인자'로 불린다. 수펙스 자체가 그룹 관계사 CEO들이 참여하는 최고 의사협의기구로, 그룹의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 '군살 빼기' 넘은 '근육 만들기'…리밸런싱 1.0의 성과

최 의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주력한 과제는 방만한 투자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리밸런싱이다.

SK그룹은 그동안 각 계열사가 독립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며 외형 성장에 치중한 결과, 계열사 수가 200개(2023년 2월 1일 기준)를 넘어서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과거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19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었고, 이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최 의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가장 상징적인 조치는 2024년 7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다. 1999년 분리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으로, SK는 이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원 규모의 거대 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키며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자금난을 겪던 SK온 배터리 사업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SK엔무브 등을 통합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비핵심 자산에 대한 과감한 매각도 이어졌다. SK네트웍스의 전용차 사업 매각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지분 정리 등을 통해 1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며 부채 비율을 낮추고 현금을 마련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히 몸집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AI·반도체·에너지 사업에 재투자할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리밸런싱 1.0의 핵심 성과로 평가받는다.

◇ '토요 사장단 회의' 부활…조직 기강 확립과 책임 경영

최 의장의 리더십은 조직 내부 기강을 바로잡는 데서도 두드러진다. 그는 '자율 경영' 철학이 자칫 ‘책임 회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전략위원회)'를 부활시켰다.

격주 토요일마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여 그룹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는 이 자리는 SK 특유의 소통 문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문 경영인이 아닌 오너 일가가 수펙스 의장을 맡은 점도 '책임 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사촌 형인 최태원 회장과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고 있는 최 의장은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핵심 사업 비상경영의 일환이다.

◇ '따로'의 독립성과 '같이'의 효율성 조화

최 의장이 이끄는 SK는 '따로' 경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그룹 전체 시너지를 위해 '같이' 고민하는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리밸런싱을 통해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AI와 에너지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공고히 하는 것이 최 의장의 최종 목적지다.

재계 관계자는 최 의장에 대해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형제 경영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그의 리밸런싱 전략이 SK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결정적인 묘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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