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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비 사줄테니 반도체 달라" 빅테크, SK하이닉스에 파격 제안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에 신규 생산라인 투자금 제공이나 고가의 제조 장비 구매자금 지원 등 파격 제안들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장비 사줄테니 반도체 달라" 빅테크, SK하이닉스에 파격 제안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에 신규 생산라인 투자금 제공이나 고가의 제조 장비 구매자금 지원 등 파격 제안들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제안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고객사들은 SK하이닉스가 건설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대규모 제조공장 1단계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클러스터는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칩을 주요 생산품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자금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로이터는 "일부 고객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로부터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데 필요한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EUV)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장비는 대당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이같은 행보는 메모리 반도체 물량 확보를 위해 3~5년 장기 계약을 추진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만큼 칩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해졌다는 의미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현재 상당히 심각하고 앞으로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동향과 관련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테크들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SK하이닉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37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만큼 현금이 풍부하다. 설비 투자자금을 받거나 장비 구매자금을 지원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당분간 떨어질 기미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구매자에게 종속됨으로써 칩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도 "수요 대비 공급 충족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현재 접수된 수요만으로도 2027년 수요 대비 공급 격차는 올해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기존 장기계약과는 다른 다양한 접근 방식과 구조적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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