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갈등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상할 정도로 길어지는 침묵, 그 고요가 더 위험하다. 개헌 국민투표가 지방선거와 결합되는 순간,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 질서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 전략도, 메시지도, 조직적 대응도 보이지 않는다. 당대표인 장동혁은 이 상황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현실은 단순하다. 개헌안은 이미 발의됐고, 국회 통과는 숫자의 문제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에서 소수만 이탈해도 문은 열린다. 그리고 그 다음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민투표다. 이 구조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개헌의 내용이 아니라 시기와 방식이 선거 전략이라는 점이다. 이재명의 높은 지지율을 실제 투표율로 바꾸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꼼수다.
선거의 달인 이재명은 이 점을 정확히 읽고 있다. 개헌이라는 거대한 의제를 선거와 결합해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선거를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싸움’으로 바꾸고 있다. 정치적 평가를 떠나 이것은 실행력이다.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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