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지사가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파장이 일자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 후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드린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며 “추 지사, 끝까지 오만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과할 일이 이것뿐인가”라며 “도정은 내팽개치고 중앙 정치에 더 바쁘다. 아이들 밥값 빼앗고 선생님들 지원금까지 깎았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그래 놓고 본인은 12억 관사 들어가고 새 차 샀다.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며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후 취재진을 만나 “재정 빨대라는 극악한 용어로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폄훼하는 건 국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제도 사과를 하면서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고 (한 것은) 사과하려는 진심이 없다는 것 아니겠냐”며 “남이 하라고 해서 사과하는 건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 자신의 언행이 소방공무원들의 자긍심을 얼마나 훼손시켰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나오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질타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은 재정의 손익계산서로 평가할 수 없다”며 “경기도의 예산은 42조원이 넘는다. 순직 소방관 추모사업비 1억원은 전체 예산의 약 0.0002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의 책무는 그 희생을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받으니 사과한다는 식의 표현은 과연 진정한 반성의 자세냐”고 반문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이 2020년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인건비와 사업비 등 상당한 예산을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 지사는 전날 순직한 김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해당 발언에 대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언급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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