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소속 박준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민원사주' 의혹 관련 고발 사실을 밝혔다. 왼쪽이 임응수 변호사. 국회 중계 갈무리
박정하 의원이 11일 ‘장동혁 대표가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이 이례적으로 출입기자 공보방을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박 비서실장은 해당 발언이 ‘아무런 근거 없다’고 했다. 정작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광복절 참석 여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엇박자가 난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경축식에 안 간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출입기자 온라인 공보방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명의로 ‘박정하 의원, 국민의힘 의원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올렸다. 국민의힘 의원이 자당 의원을 실명 비판하는 입장을 공보방을 통해 배포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박 비서실장은 당권파로 분류된다.
박 비서실장은 공지문에서 “장동혁 당 대표는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이미 확정했다”며 “지난주 목요일 행정안전부에 참석 의사까지 공식 통보했다. 당 대표실에 전화 한 통만 했어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까지 운운했다.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당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비서실장은 “우리당과 당 대표를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소속 의원이 허위 사실까지 동원해서 당 대표 공격에 매진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잘못된 보도부터 스스로 바로잡고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한계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 대표가) 광복절 행사에 갈지 안 갈지를 얘기를 아직 안 하고 있다고 한다. 일정이 애매하다고”라며 “그걸 안 간다는 거는 제1야당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비서실장이 공지문에서 박 의원이 “장동혁 당 대표가 광복절 경축식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한 것과 표현에 차이가 있다.
박 비서실장의 공지가 나온 뒤 박정하 의원은 미디어오늘에 박충권 수석대변인이 전날 장 대표의 광복절 행사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 질의에 ‘일정이 픽스(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발언 근거를 밝혔다.
실제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 뒤 언론 브리핑에서 장 대표의 광복절 행사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 질의에 “아직 일정이 픽스되지 않아서 그 부분은 제가 확인해드릴 수 없다. 추후 확인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다”고 답변했고, 해당 영상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장동혁 지도부에서 임명된 박 수석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당 대표를 비판하는데 팩트체크도 하지 않고 허위 사실로 당의 전투력을 깎아내리는 것은 소속 의원으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박정하 의원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답변에 대해선 “어제는 여러 가지 당내 일정이나 여러 전략상 바로 확인드리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어서 말 못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는 8·15 행사에 당 대표가 참석한다 말씀 드린다”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제가 표현이 잘못됐을 수는 있지만 제가 그 일정을 본 바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어쨌거나 저의 취지는 안 간다고 얘기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제가 확인한 일정이 없다는 얘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하 의원 발언을 두고 “(장 대표가 광복절 행사에) 안 간다는 전제로 ‘대한민국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이란 식으로 얘기한 건데, 확답을 드리지 않은 걸 가지고 자당 대표를 공격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두고 “(지도부 내) 엇박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비서실장은 알고 있었고, 저는 나중에 알게 된 것”이라며 “전략상으로 미리 공개되어 있는 일정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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