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주식 투자 한도 과감히 풀어지난해 운용 수익 사상 최고AI전환·안전강화도 챙겨기금 소진 늦추는 개혁 시급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학연금"지난해 한 해에만 기금 운용 수익금 4조8118억원을 거뒀습니다. 이 덕분에 수급자 13만명에게 지급된 급여 지출 중 95%가량을 수익금만으로 충당했습니다."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송하중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이사장이 지난해 사학연금 기금 운용 성과를 이같이 설명하며 "올 하반기 재수립 예정인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높여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 운용 수익률 18.93%를 거뒀다. 이는 사학연금 종전 최고 수익률이였던 2023년의 13.6%를 훌쩍 뛰어넘은 숫자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연기금 수익률과 견줘봐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는 수지 역전에 따른 기금 고갈 부담을 크게 완화했다. 고령화라는 거대한 물결 때문에 사학연금은 2022년부터 지출이 수입을 앞질렀고,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높은 운용 수익을 바탕으로 기금 규모는 최근 5년 새 약 10조원 늘어났고 지난달 기준 32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올 들어서도 지난 2월 말 기준 벌써 9.7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배경에는 유연한 전술적 자산 배분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있다. 사학연금 최초 내부 출신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인 전범식 단장 취임 후 주식 투자 규정을 시장 흐름에 맞춰 빠르게 개편한 것이다.송 이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을 예상해 국내 주식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10% 이상으로 늘렸다"며 "인공지능(AI), 방산, 조선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덕에 직접투자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97.7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기금 규모가 30조원 수준으로 확대된 만큼 개별 종목 변동성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최근 해외 주식 시장에서 일부 대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유망한 지역과 시장 흐름을 선별적으로 반영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전략도 도입했다.주식을 공단이 직접 굴리는 비중을 높인 것도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사학연금 직접 운용과 외부 전문 운용사 위탁 비중을 종전 4대6에서 5대5로 재편한 것이다. 송 이사장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유동성이 필요할 때는 위탁 운용사 자금 대신 직접 운용하는 ETF에서 자금을 빼서 쓰는 전략을 안착시켰다"고 말했다.사학연금은 지난해 거둔 고수익에 자만하지 않고 금융 환경 불확실성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연금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송 이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에 맞춰 AI 전환, 안전 강화, 지역 상생 등 3가지 핵심 사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AI 활용을 핵심으로 하는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 구축 사업도 진행한다.연금기관 최초로 'AI 콘택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학연금은 최근 고령 수급자나 재직자의 고령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AI 케어콜'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가입자·재직자를 위한 복지 서비스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옥 신축 과정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여의도 TP타워(사학연금 서울회관)가 최근 녹색건축대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재직자는 줄고 수급자는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장기적인 연금 재정 안정을 위한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사학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이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재정재계산 결과 기금 소진 시점은 2047년으로 직전 재정재계산 때보다 2년 앞당겨졌다. 지난해 4월 제22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구조개혁 논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명지예 기자]
"작년 운용수익 4조8000억…13만명에게 나눠드렸죠"
송 이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을 예상해 국내 주식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10% 이상으로 늘렸다"며 "인공지능(AI), 방산, 조선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덕에 직접투자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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