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경기 후 임지민 안부 물어
임지민 연락에 경험 담은 조언 전해
“하루하루 회복·트라우마 극복 중요”
“임지민 선수,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3)이 경기 후 가장 먼저 물은 것은 자신의 기록이 아닌 NC 투수 임지민(23)의 안부였다. 2년 전 자신처럼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큰 부상을 입은 후배다. 같은 아픔을 이겨낸 네일은 최근 조언을 구해온 임지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네일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KIA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최다인 시즌 13승을 달성한 날이었다.
그는 경기 후 “마운드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임지민의 안부를 물었다. 그 친구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며 미소 지었다.
두 선수에게는 아픈 공통점이 있다. 네일은 2024년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았다. 턱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시즌 내 복귀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재활 끝에 그해 한국시리즈(KS) 마운드에 다시 섰다.
2년 뒤인 올해 8월14일, 임지민에게도 비슷한 사고가 닥쳤다. 사직 롯데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아래턱뼈 분쇄골절과 입 안쪽 열상을 입었다. 수술 후 재활 중이지만 올시즌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 소식을 들은 네일은 당시 임지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연락을 주면 경험을 나누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임지민은 지인을 통해 네일에게 조언을 구했다.
같은 부상을 겪었던 네일은 무엇보다 회복을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하루하루 회복하는 데 집중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몸을 회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마음을 다잡는 일이었다. 네일은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 것이다.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도 어렵겠지만, 복귀한 뒤에도 상당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시간이기에 더욱 절실한 당부였다. 네일 역시 부상 당시 신체적 고통 못지않게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며 충분히 쉬었고,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하루씩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다시 마운드에 선 네일은 올시즌 개인 최다인 13승까지 거뒀다. 이제는 자신이 걸어온 회복의 길을 임지민에게 전하고 있다.
2년 전 창원에서 쓰러졌던 네일은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같은 아픔을 겪는 후배에게 말한다.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의 회복에 집중하라고. 누구보다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건넬 수 있는 말이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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