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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임도 배수로도 ‘불량’…관리 안 된 숲 가꾸기가 ‘독’?

벌목된 소나무재선충 나뭇더미가 거제 지역 산사태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임도 배수로도 ‘불량’…관리 안 된 숲 가꾸기가 ‘독’?

[앵커]

벌목된 소나무재선충 나뭇더미가 거제 지역 산사태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숲을 가꾸겠다며 심은 나무와 나무를 관리하는 임도가 오히려 산사태 원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제면 산사태가 출발된 임도 현장입니다.

배수로가 집중호우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임도 자체가 무너져 내려 산사태를 촉발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산을 오르며 임도 배수로를 확인해 봤습니다.

비가 내릴 때 산 아래로 가는 물길이 되는 다섯 군데의 배수로가 굴러온 돌과 나무에 막혔습니다.

견디다 못해 임도가 무너진 곳도 있습니다.

이번과 같은 200년 빈도의 강우에 임도 배수로 역할이 역부족이었던 셈입니다.

민둥산에 숲 가꾸기를 한다며 1970년대 심은 삼나무 숲.

간벌 등 산림 관리가 전혀 없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김양곤/산사태 피해 주민 : "그동안 한 번도 나무를 자른 일이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아주 나무가 통째로 뿌리째 뽑혀서 넘어가고..."]

배수로가 역할을 못 하고, 뽑힌 나무가 계곡을 막거나 물길을 바꿔버리면 산지 표면 위로 보다 많은 물이 흘러내리게 됩니다.

물에 섞인 흙더미, 토석류가 산 아래로 내려오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산사태가 되는 겁니다.

임도와 나무 등 관리되지 않은 숲 가꾸기는 건강한 나무도 무용지물일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이병두/산림과학원 연구원 : "이번 같은 경우는 200년 빈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비잖아요. 한도를 넘어서 버렸기 때문에 건강한 나무라 하더라도 쓰러질 수밖에 없겠죠."]

산림청 올해 전체 예산 3조 260억 원 가운데 숲 가꾸기 예산은 고작 6.6%.

산사태 예방에 필요한 숲 관리 노력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영상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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