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반도체 저가 물량 공세에 경쟁력 확보하려는 차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모습. 구마모토/AP 연합뉴스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미쓰비시전기가 롬, 도시바와 전력(파워) 반도체 사업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 중국 기업의 반도체 저가 물량 공세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
이들 세 회사는 27일 발표문을 내어 반도체 사업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통합을 검토하는 대상은 롬을 비롯해 도시바 자회사인 도시바 디바이스&스토리지의 반도체 사업 부문과 미쓰비시전기의 전력 디바이스 사업 부문이다. 전력 반도체뿐 아니라 도시바의 아날로그 반도체도 협력 대상이다. 전력 반도체 판매 세계 점유율 12위와 10위인 롬과 도시바는 이미 사업 통합 협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일본 최대 전력 반도체 업체인 미쓰비시전기가 합류한 것이다. 3사는 발표문에서 “(이번 통합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사업 규모와 기술 기반을 확보하고 통합 법인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통합 방식이나 출자 비율은 향후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할 방침이다.
비메모리 반도체인 전력 반도체는 전압, 전류를 제어하는 장치로 가전이나 자동차, 산업 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전력 반도체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전력 반도체 시장이 2025년 549억 달러에서 2034년엔 800억 달러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 전기 자동차, 탈탄소에 사용하는 전력 반도체에 투자를 늘려왔다. 일본은 전력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23년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력 반도체 사업의 구조 재편을 설득해왔다.
일본 3사가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면, 세계 1위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나 미국 온세미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인 현대모비스 또한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핵심 반도체 설계 역량을 단계적으로 내재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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