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활용 지구적 문제 연구
공항·항만 통한 다국적 협력 용이
인천시, 정부 공모 적극 대응키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국내 최초 양자 클러스터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인천시가 '글로벌 AI(인공지능) 허브' 입지 선정 공모에 사활을 건다. 공교롭게도 두 공모를 주관하는 정부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
글로벌 AI 허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전국 지자체 중에서 다수의 국제기구와 글로벌 교육·연구 인프라, 해외 접근성을 갖춘 인천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과기부가 어느 지역을 최적지로 판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과기부는 이달 중으로 글로벌 AI 허브 입지 공모를 진행하고 연말까지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AI 허브는 다양한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AI 인프라를 활용해 보건·노동·재난 등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해법과 국제 규범을 연구·개발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이다.
조직 형태와 인력 규모도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플랫폼에는 9개 유엔 산하 기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근무자는 약 130여명으로 추산된다.
인천에서는 일찌감치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가 후보지로 제시됐다. 이미 15개 국제기구와 인천글로벌캠퍼스 등 글로벌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글로벌 AI 허브가 구축되면 기존 국제기구와 연계해 AI 협력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는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집적해 있어 AI 기술 연구개발과 기술 실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허브 지향점인 '다자 협력 기반 플랫폼'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항만을 동시에 갖춘 물류 허브라는 점도 인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뛰어난 해외 접근성으로 세계적 기업과 인재 유입 가능성이 높아 국제적 협력·교류가 필요한 글로벌 AI 허브 입지로서 강점도 돋보인다.
대형 국가 사업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사업 추진 여건과 지역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과기부에서 발표한 양자 클러스터 선정 공모 결과, 서울(양자컴퓨팅)과 전남광주(양자통신), 부산·울산·경남(양자센싱) 등 3개 권역이 선정됐으며 인천은 최종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정부의 AI 정책이 서남권으로 치중되는 만큼 인천으로서는 글로벌 AI 허브 구축이 ABC+E(인공지능·바이오·문화·에너지) 정책 구현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은 컨벤션 시설 등 우수 인프라를 갖추고 해외 접근성도 좋아 지정 여건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는 국제기구와 협력 관계를 넓히는 한편 송도국제도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굴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 전략 전담팀(TF)'을 조직하고 15개 국제기구 대표자와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달 중 과기부 공모가 공개되면 지역 정치권과 공조를 강화해 시민 공감대를 넓히고 송도국제도시 내 최적의 입지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송도에는 국제 인프라가 집적된 데다 정주 여건도 뛰어나 글로벌 AI 허브 기능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공모 내용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 인천에 글로벌 AI 허브를 유치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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