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진 청주시체육회장 직무대행.
선수에서 체육행정 책임자로
운동장을 뛰던 선수에서 운동선수의 부모로, 다시 지역 체육단체 임원과 체육행정의 책임자로.
신승진 청주시체육회장 직무대행(사진)과 체육의 인연은 그렇게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학창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운동을 그만둔 뒤에도 체육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세 자녀 중 두 명이 각각 테니스와 축구 선수로 성장하면서 선수 부모로서 체육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직접 운동하며 흘린 땀뿐 아니라 자녀들의 훈련과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지도자와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가까이서 경험했다. 선수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은 그가 지역 체육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후 충북테니스협회와 충북체조협회, 충북핸드볼협회, 청주시축구협회, 청주시테니스협회 등 여러 종목단체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청주시체육회 임원으로도 활동하며 종목을 가리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지난 3월에는 청주시체육회장 공백에 따라 직무대행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
조직 안정과 현장 소통에 방점
그가 직무대행을 맡은 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조직의 '안정'과 현장과의 '소통'이었다.
갑작스러운 회장 공백이 체육회 직원은 물론 회원종목단체와 선수, 지도자들에게 불안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체육회 본연의 업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직을 추스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신 직무대행은 부서별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업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살폈다. 업무별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부서 간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소통체계를 정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외부와의 소통 방식도 달리했다. 체육회가 정한 방침을 종목단체에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 관계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듣는 데 무게를 뒀다.
신 직무대행은 "체육회는 사무국만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며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 생활체육 동호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이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시 3년 만의 도민체전 종합우승
신 직무대행이 체육회를 이끄는 동안 청주시는 65회 충북도민체육대회에서 3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신 직무대행은 우승의 공을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에 돌렸다.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 체육회, 청주시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한 사람이나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성과는 아니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투지와 지도자들의 헌신, 종목단체 관계자들의 체계적인 준비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육회가 집중한 것도 '기본'이었다. 종목별 선수 선발과 훈련 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각 종목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종목마다 선수 구성과 훈련 여건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지원보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행정적인 부담은 체육회가 최대한 덜어내고 선수와 지도자는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나눴다. 또 하나 공을 들인 것은 종목을 넘어 '청주시 선수단'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만드는 일이었다. 신 직무대행은 "좋은 결과가 나온 종목은 함께 축하하고 아쉽게 경기를 마친 선수에게 다른 종목 선수들이 격려를 보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종합우승이라는 결과도 값지지만 선수단 전체가 청주시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가는 과정이 더 의미 있었다"고 돌아봤다.
"체육회는 행정과 현장의 가교"
그가 현장 소통을 거듭 강조하는 데는 오랜 체육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핸드볼 선수였던 자신은 경기장에 서는 선수의 긴장과 어려움을 경험했고, 두 자녀를 각각 테니스와 축구 선수로 키우면서는 선수 뒤에 있는 가족의 역할을 체감했다. 이후 여러 채육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지도자와 종목단체의 현실까지 접했다. 한쪽의 시선만으로 체육정책을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를 몸으로 배운 셈이다.
그는 "여러 종목을 경험하면서 종목마다 처한 환경은 달라도 선수와 지도자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어 하고 시민들은 더 편리하게 체육을 즐기고 싶어 한다는 점은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체육회가 행정과 현장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청주시 체육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안정적인 체육회 운영과 체육시설 운영체계 정비, 현장의 의견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구조 마련을 꼽았다. 특히 체육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 짓는 것'만으로 해결책을 찾는 데 선을 그었다.
시설 확충이 필요한 곳은 분명 있지만 기존 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것인지부터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
기존 시설의 이용률과 상태, 이용자 수요를 분석해 운영시간과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지역별·종목별 부족한 시설을 파악한 뒤 중장기 확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시설 위탁운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운영의 전문성과 책임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설을 몇 곳 운영하느냐보다 시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시설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서 시민에게 어떤 체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전문·생활체육 '선순환' 구축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벽을 낮추는 것도 그가 그리고 있는 청주시 체육의 중요한 축이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하기보다 서로 연계해 지역 체육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역의 우수 선수들이 어린 꿈나무들에게 목표가 되고 생활체육을 통해 스포츠를 접한 아이들이 재능을 발견하면 전문체육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전문선수들이 지역사회와 생활체육 현장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청주시 체육의 뿌리도 튼튼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께 만드는 청주시체육회로"
신 직무대행은 오는 12월 예정된 차기 청주시체육회장 선거에도 도전한다. 오랫동안 체육회 임원으로 활동했지만 직접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끈 경험은 체육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한층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밖에서 바라볼 때와 달리 예산과 인력, 시설 운영, 회원종목단체와의 관계 등 체육회 조직이 움직이는 과정을 직접 책임지면서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 한층 깊어졌다.
신 직무대행은 "임원으로 참여할 때와 직접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차이가 컸다"며 "현장에서 체육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욱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그동안 경험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청주시체육회의 방향은 '함께 만들어가는 체육회'로 요약된다. 종목단체와 선수, 지도자, 동호인의 의견을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체육회, 공공성을 지키면서 예산과 시설·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체육회,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함께 성장하는 체육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체육시설도, 예산도, 조직도 결국 선수와 지도자, 동호인과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는 원칙이다.
신 직무대행은 "선수에게는 꿈을 키우는 체육회, 지도자에게는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체육회, 시민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은 기록과 성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라며 "청주시는 충분한 체육 저력을 가진 도시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선수와 지도자, 동호인과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청주 체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승진 청주시체육회장 직무대행이 체육행사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신승진 청주시체육회장 직무대행이 체육행사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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