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인해 현재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수출입 및 생산 물량에도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사태 장기화 시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의 생산 원가 압박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어 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상승($600→$1,100/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량의 77%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석유화학 및 플라스틱 제조 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 등 희귀 가스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사들은 수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며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해상 운송로가 제한되면서 선박 운임이 상승하고 운송 기일은 늘고 있다. 특히 유럽행 수출 비중이 큰 가전,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물류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천지역 산업 전반에 걸쳐 위축감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중동 지역의 긴장감으로 인한 방산 수요 증가와 고부가 가치 선박(LNG선 등)의 수주 모멘텀은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민감한 철강업과 전기차 수요 정체(Chasm)를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은 수출 물량이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될 전망이다.
인천은 남동국가산단의 제조 기반과 송도의 바이오/IT 클러스터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의약품 용기 및 포장재 원료(나프타 기반)의 가격 상승에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가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기 위한 협상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의 '에너지 비용 지원'이나 '수출 물류비 특례 보증' 등 정책 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강요하고 있다" 며 "사태가 5월 이후까지 장기화될 경우, 인천지역 제조 물량의 전반적인 하향 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고 관리와 자금 운용이 가장 핵심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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