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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재 유출·창업 기피·기업 풀 부족…3중고에 갇힌 'K-AI' 산업 [AI 성장...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10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책과 산업 사이 간극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AI 산업은 기술 개발만큼 빠른 사업화와 확산이...

인재 유출·창업 기피·기업 풀 부족…3중고에 갇힌 'K-AI' 산업 [AI 성장...

AI 산업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10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책과 산업 사이 간극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은 기술 개발만큼 빠른 사업화와 확산이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해 시장에서 실험하고 성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AI 산업은 여전히 영세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내 AI 기업 상당수가 초기 매출 단계에 머물러 있고 산업 생태계 역시 소수 기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술력과 별개로 산업 확산을 이끌 ‘기업 풀’ 자체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구조의 출발점에는 인재의 창업 기피 현상도 자리하고 있다.

9일 한국경제인협회 ‘4대 과기원 창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학생의 87.8%가 창업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실제 창업을 진로로 선택한 비율은 10.9%에 그쳤다. 창업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실패 부담(28.3%), 취업 기회 상실 우려(26.4%)가 꼽혔으며 응답자의 36.4%는 창업 실패가 향후 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식했다.

여기에 인재의 해외 유출까지 더해지면서 산업 기반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AI 연구를 이어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국내보다 해외 빅테크 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어렵게 창업을 하더라도 초기 시장이 부족해 성장 단계에서 다시 막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AI 산업은 데이터와 연산 자원 뿐 아니라 실제 적용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실증 기회 부족이 곧 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 체감이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프라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행정 절차와 속도 문제로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원이 결정되더라도 자원이 실제로 활용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 과정에서 연구와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도 있다. 결국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끊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중심 지원을 넘어 실제 산업 적용과 시장 창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단순 재정 투입을 넘어 기업이 기술을 시장에서 검증하고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기 시장을 확보하고 축적된 경험이 다시 투자와 창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 지역 한 AI 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기술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로 적용해보고 검증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라며 "기업들이 마음껏 시도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AI 산업도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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