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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뱅 10년①] 혁신의 주역에서 경쟁의 한복판으로…'혁신 이후' 시험대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24시간 비대면 계좌 개설과 간편 송금은 영업점 방문과 공인인증서에... 인뱅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의 합산 이용자는 현재 약 4000만 명(중복 포함)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인뱅 10년①] 혁신의 주역에서 경쟁의 한복판으로…'혁신 이후' 시험대

‘번호표’와 ‘공인인증서’를 지운 10년…비대면·간편 송금, 금융의 ‘상식’으로

시중은행의 ‘디지털 역습’...상향 평준화에 갇힌 핀테크 DNA의 정체성 위기

플랫폼의 편리함인가, 금리 경쟁의 소모전인가...인뱅의 ‘지속 가능성’ 시험대

대한민국 금융 현장에 혁신을 몰고왔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10년을 맞았다. 지점 없는 은행이 가져온 비대면 혁신은 어느새 금융권 전체의 새로운 표준이 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혁신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인터넷은행만의 차별성은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 제4 인터넷은행 설립까지 추진되는 지금, 인터넷은행은 차별화된 생존 전략과 성장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인터넷은행 10년의 명암을 짚어보고, 미래 금융 생태계의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카카오·토스·케이뱅크. [출처=각사]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단순히 새로운 은행의 등장을 넘어, 대한민국 금융의 고정관념을 깨트린 혁신이었다.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24시간 비대면 계좌 개설과 간편 송금은 영업점 방문과 공인인증서에 묶여 있던 보수적 관행을 단숨에 뒤바꿨다. 출범 초기 수십만 명의 가입자가 몰리고 단기간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수십 년간 유지돼 온 금융 이용 방식이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재편되는 순간이었다.

◇ 비대면 혁신, 금융의 기본값 바꾸다

지난 10년간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이 일궈낸 성과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인뱅의 등장은 시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촉발했고, 결과적으로 국내 금융 생태계 전체를 이용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행 송금 수수료는 사실상 전면 무료화됐고, 공인인증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모바일 앱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금융 서비스의 기본값 자체가 바뀌었다.

인뱅의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인뱅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의 합산 이용자는 현재 약 4000만 명(중복 포함)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이 인뱅 서비스를 한 번 이상 경험했다는 의미다. 가계대출 시장에서 인뱅이 차지하는 비중도 출범 초기와 비교해 눈에 띄게 커졌다. 20·30대를 중심으로 주거래 은행 지형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업계 안팎에서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변화다.

인뱅의 성장은 각 사의 차별화된 전략 위에서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기반의 압도적인 접근성을 앞세워 ‘국민 금융 앱’으로 자리 잡았다. 토스뱅크는 플랫폼 연계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한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포용금융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발판으로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했고, 올해 코스피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3사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 혁신의 확산…인터넷은행만의 무기는 사라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뱅이 만들어낸 변화는 또 다른 과제를 남겼다. 인뱅이 선도했던 디지털 혁신이 금융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때 차별화 요소였던 ‘편리함’은 더 이상 인뱅만의 경쟁력이 아니게 됐다. 혁신이 일상이 된 지금, 인뱅은 스스로 만들어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요구받는 상황에 놓였다.

출범 당시 ‘과연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인뱅은 10년 만에 금융 생태계의 판도를 바꾼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 이제는 수익과 모델의 경쟁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금리 사이클 변화와 대출 경쟁 심화 속에서 플랫폼 기반 성장 전략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경쟁의 무게중심이 ‘혁신’에서 ‘수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간편 송금 같은 서비스는 이제 모든 은행의 기본값이 됐다”며 “앞으로는 누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만들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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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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