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출자 규모 총 153억원, 7년 내 최대…간접투자 중심 전략 재편
AI 전문영역 외부 전문가 활용…투자 안정성·전문성 강화
LG유플러스가 펀드 출자를 통한 간접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유망 벤처기업 발굴·투자 프로그램)를 통해 외부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는 전문 운용사와 투자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투자 전문성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개 펀드에 총 153억원을 출자했다.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코리아 카카오 코파일럿 펀드’ 10억원(지분율 11.4%), ‘쉬프트 블루포인트 에이엑스 벤처투자조합’ 28억원(지분율 93%), ‘Vista Foundation Fund V’ 71억원(지분율 0.8%), ‘매그놀리아트리4호 벤처투자조합’ 44억원(지분율 33.7%)을 각각 집행했다.
지난해 출자 규모는 최근 7년 중 최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역대급 펀드 출자를 단행하며 간접투자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연도별 출자 현황을 보면 2024년 26억원(1개), 2023년 22억원(4개), 2022년 77억원(5개), 2021년 17억원(3개)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8억원(1개)을 출자했으며, 2020년에는 출자 실적이 없었다.
특히 지분율 93%를 확보한 ‘쉬프트 블루포인트 에이엑스 벤처투자조합’이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가 사실상 단독 출자로 조성한 펀드인 만큼, AI 및 미래 기술 분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시드(Seed)부터 시리즈 A 단계까지 초기 투자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LG유플러스의 AI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쉬프트(shift)’의 일환이다.
해당 펀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운용하는 AI 특화 펀드로 총규모는 50억원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김두성 액셀러레이팅 그룹장과 이인성 벤처스튜디오 그룹장이 핵심 운용 인력으로 참여한다.
그간 LG유플러스는 벤처기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도 병행해 왔다. 주로 AI와 콘텐츠 제작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5그릿츠’ 지분 19.9%를 3억원에 취득했으며, 2024년에는 컴퓨터 시스템 구축 서비스업체 ‘텐’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9.7%를 확보했다. 2023년에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포티투마루’에 101억원을 투입하며 AI 기술 기반 기업 투자를 확대했다.
AI 이전에는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집중했다. 2018년 영화·비디오 제작사 ‘벤타엑스’ 투자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브레드이발소(구 몬스터스튜디오)’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2023년 키즈 콘텐츠 기업 ‘플레이몽키’(2억원)와 유아 학습 콘텐츠 기업 ‘그로비교육’(15억원), 웹툰 전문 기업 ‘재담미디어’(10억원)에 잇따라 출자했다. 재담미디어의 경우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계약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성과 측면에서는 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브레드이발소 지분을 매각했으나 사실상 원금 회수 수준에 그쳤으며, 플레이몽키는 지난 15일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초기 투자금 2억원이 손실 처리될 예정이다.
다른 투자처 역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그로비교육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담미디어와 미니멀메이즈 역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AI 기술 기업인 포티투마루와 텐도 지난해 수십억원대 순손실을 내며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등 전문 영역에서는 자체 판단보다 외부 전문 운용사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AI가 핵심 신사업인 만큼 직접 투자보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유망 투자처 발굴과 전문성 보완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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