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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탈리아 경제외교 떠나는 이재용·장인화·조현준…칩·철강·전장 협력 넓힌다

회장이 4개월 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찾아 유럽에서 전장 시장 확대는 물론 차량 및 전력반도체 공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동 FKI타워에서 열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4개월 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찾아 유럽에서 전장 시장 확대는 물론 차량 및 전력반도체 공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004800)

그룹 회장도 이탈리아에서 정밀화학 및 소재 협력 강화와 전력기기 수출 확대를 노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2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 맞춰 현지에서 열릴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만큼 구체적인 협업 의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럭셔리 자동차와 에너지·디자인·명품·항공우주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현대차·LS·효성 등과 반도체, 인공지능(AI), 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력기기 등 협력을 확대할 사업 분야가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장은 올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외교에 나선 후 넉 달 만에 이탈리아를 재방문해 현지 주요 기업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재계도 이 회장의 이번 행보가 단순히 정상외교 지원을 넘어 유럽 내 삼성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가전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차량용 전장, AI 플랫폼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이탈리아 산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이탈리아계 반도체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차량용 반도체에서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활용해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가 빨라지면서 차량용 MCU와 전력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첨단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징 기술을 앞세워 유럽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I 분야도 협력 여지가 크다. 이탈리아는 정밀기계와 자동화·패션·가구 등 전통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반도체와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결합하면 제조 현장의 에너지 사용 최적화와 물류 자동화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삼성과 전장 및 자동차 분야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탈리아는 페라리와 마세라티·스텔란티스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콕핏, 프리미엄 오디오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와 협업이 확대되면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음성 인터페이스, 오디오를 통합한 차세대 전장 솔루션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구 회장도 LS그룹과 이탈리아 기업이 협업해 유럽의 전력망과 해상풍력·배전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이 양국의 협력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LS가 구리 등 희토류 밸류체인을 이용해 이탈리아 자동차·에너지 기업과 공급망 협력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 역시 이탈리아에서 섬유와 석유화학·철강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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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유럽 전력망 증설 수요를 겨냥해 초고압변압기 수출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와 합작해 페라리코리아를 운영 중인 효성도 자동차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참가하는 성 김 사장도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들과 수소 생산과 운송·활용 등 유럽 내 수소 인프라 확충에도 손을 잡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자동차와 에너지·디자인 경쟁력이 강한 나라”라며 “삼성의 반도체·AI·전장 기술, LS·효성의 전력 인프라 역량이 현지 기업들과 결합하면 유럽 시장의 새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23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효성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월 직원들과의 공감 토크에서 AX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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