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창용 10일 마지막 금통위…금리 ‘신중 기조’ 고수할까

반도체를 제외한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이 누적되며 소비와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까지 긴축으로 움직일 경우 정책...

이창용 10일 마지막 금통위…금리 ‘신중 기조’ 고수할까

환율 1530원·유가 111달러 ‘이중 압박’

고유가 장기화 땐 3분기 인상 가능성 ↑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 7월 이후 여섯 차례 연속 이어진 동결 기조가 이번에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의 재정 정책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신중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로 이번 회의에서도 동결 가능성이 유력하다. 동결이 현실화될 경우 기준금리는 일곱 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동결 전망의 배경에는 물가와 환율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19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31일 1530.1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3일 종가도 1505.2원으로 1500원대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역시 전쟁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쟁 직전인 2월 26일 배럴당 65달러에서 이달 2일 111달러까지 올랐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반등했고,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9.9% 상승해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 오름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 여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를 낮출 경우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원화 약세 우려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이 누적되며 소비와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까지 긴축으로 움직일 경우 정책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당분간 관망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장 교체를 앞둔 점도 변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의 마지막 회의이고 미국-이란 지정학적 긴장 여파를 판단하기 이른 시점인 만큼 중립적인 소통이 예상된다”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총재가 항상 강조해왔던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해야 한다는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 장기화로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늦어도 3분기부터 연내 1~2차례(최고 연 3.00%)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차기 총재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취임하는 신현송 총재 후보자의 정책 기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5~8월 중 물가 상승 압력이 2.9~3.0% 수준으로 높아져 한은이 3분기(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인플레이션 악화 시 7월을 포함해 두 차례 인상(연말 3.00%)할 가능성도 가늠해야 한다”며 “신현송 총재 후보자의 발언은 과도한 긴축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상 횟수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중간값에 위치해 있고, ‘K’자형 성장에 따라 수요발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유가 상승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 횟수는 1~2차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