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등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문재원 기자
미국·이란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1일 크게 반등했다. 전날 50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반등해 5500선까지 다다랐다. 153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량 급락했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한풀 꺾였지만, ‘트럼프의 입’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지속된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거래를 마감해 5거래일만에 상승전환했다. 이날 상승률은 역대 다섯 번째, 상승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63.79포인트(6.06%) 오른 1116.18에 마감하며 하루만에 11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3.4% 오른 18만9650원, SK하이닉스가 10.66% 오른 89만3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두 시장에 프로그램매수를 일시 중단하는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8.8원 내린 1501.3원에 주간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했다. 전날 장중 고점(1536.9원)과 비교하면 하루만에 35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공포심리가 확산됐던 국내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뒤바뀐 것은 종전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가 11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WGBI 편입이 시작된 점도 영향이 컸다. 국내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환율과 금리가 내림세(채권가격 상승)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날보다 0.182%포인트 내린 연 3.37%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이후 보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여전히 변동성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전쟁 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아고, 전쟁 이후 코스피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네 번씩 발생할 정도로 ‘일희일비’ 장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제럴드 갠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전쟁 시나리오가 앞으로 한두 달 더 장기화된다면,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한국 주식 투자를 다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도 우려 요인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메모리반도체 D램 현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삼성전자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10달러에서 425달러로 17% 하향 조정했다. 전쟁으로 반도체 수요 둔화가 계속될 경우 코스피와 반도체주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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