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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자 더 받으려다 2%대 최저금리에 묶일라…꼼꼼히 보자, ELD

은행들이 ‘주식 시장에 자금을 넣자니 무섭고, 그렇다고 정기예금만 하자니 아쉽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수연동예금(ELD)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원금 보장이 되면서도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 ELD이다.

이자 더 받으려다 2%대 최저금리에 묶일라…꼼꼼히 보자, ELD

‘녹아웃 옵션’ 사전 점검 필수

주식은 두렵고 예금 금리는 아쉬운 고객 대상…은행들 잇단 출시

코스피200 지수 연동…‘녹아웃’ 유무 따라 최고금리 3~10%대

설정 수익률 한 번만 넘어도 최저금리…상품 유형 잘 살펴 가입을

은행들이 ‘주식 시장에 자금을 넣자니 무섭고, 그렇다고 정기예금만 하자니 아쉽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수연동예금(ELD)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원금 보장이 되면서도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 ELD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상품의 경우 일정 조건하에선 최저금리로 확정되는 ‘녹아웃’(knockout) 옵션이 있어 자칫 연 0~2%대의 최저금리에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해 ELD 판매액은 12조3338억원으로 2024년(7조3733억원)에 비해 67%가량 늘었다. 이 은행들은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2조7794억원어치 ELD를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ELD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ELD는 1년이나 6개월 등 만기를 두고 일정액을 은행에 맡긴다는 점에서 일반 정기예금과 같지만,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다. 기초자산은 대부분의 상품에서 코스피200 지수를 쓴다. 주가지수가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된다. 통상 예금의 원금은 채권 등 안전 자산으로 운용하고, 이자 재원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LD는 최대 수익률을 높게 설정하되 녹아웃 조항을 둔 상품과 녹아웃은 없지만 최대 수익률을 낮게 설정한 상품으로 나뉜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26일 출시해 이달 8일까지 판매하는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를 예로 들어보자.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인데 상승 녹아웃형(고수익 추구형)과 상승 추구형(최저 이율 보장형), 범위 수익추구형으로 나뉜다.

상승 녹아웃형은 향후 1년 동안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에 비례해 최저 연 2%부터 최고 연 10.75%의 만기 이율을 제공한다. 코스피200 지수가 1년 뒤 그대로면 최저치인 2%, 1년 뒤 정확히 25% 상승하면 최고치인 10.75%의 이자를 받는다. 0%에서 25% 사이의 상승률이라면 이율은 상승률에 비례해 2%와 10.75% 사이에서 결정된다.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해도 연 2%는 보장받는다.

다만 1년 내에 코스피200 지수가 한 번이라도 25%를 초과해 상승하는 경우 만기 이율이 최저인 연 2%로 확정된다. 이렇게 특정 상승률(25%)을 지정해놓고, 그것을 한 번이라도 초과했을 때 낮은 수준의 금리가 확정되는 옵션을 녹아웃이라고 한다.

상승 추구형은 만기 시점에 코스피200 지수가 10% 이상 상승하면 연 3.13%를 받는다.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해도 연 2.98%를 보장받는다. 상승률이 0~10% 사이라면 이율도 2.98%와 3.13% 사이에서 상승률에 비례해 정해진다.

범위 수익추구형은 구간을 2개로 단순화했다. 코스피200 지수가 10% 이내로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우 연 2.98%, 10%를 초과해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우 연 3.08%를 확정받는다.

상승 추구형과 범위 수익추구형 모두 녹아웃 옵션은 없지만 최고 금리가 연 3%대 초반에 그친다. 대신 최저금리가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최고금리(연 2.9%)보다 높게 설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LD 상품은 증권사로 넘어가긴 불안하고, 그렇다고 예적금만 하긴 뒤처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은행 충성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더 주더라도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금융기관당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은행들은 보호 대상에 포함되는 ELD를 집중 홍보했다.

문제는 기존 판매된 제품 다수가 녹아웃 조항을 두고 있는데, 1년 새 코스피 지수가 4000대에서 8000대까지 급등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나온 ELD 중 상당수가 최저금리를 확정받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만기 전에 중도해지하면 이자는 받지 못하고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렇게 돈이 묶인 고객 중 일부가 상품 가입 전 은행으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민원을 제기했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모아 고객에게 ELD 상품의 구조를 잘 설명하고, 만기까지 보유 가능한 고객에게 팔라고 주문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녹아웃 조건을 없앤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ELD 9호를 3000억원 규모로 판매하는데, 녹아웃이 없는 상품들로만 구성했다. 지난 4월 출시한 ELD 8호는 25%의 녹아웃 기준을 두고 있었다.

녹아웃 기준을 높이는 대신 최대 이율을 낮춘 곳들도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 출시한 올해 3호 ELD의 녹아웃 기준을 기존 25%에서 45%로 올리는 대신 최대 이율을 연 10%에서 연 7.25%로 낮췄다.

ELD은 사전에 정한 범위에서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면 이익이 되고, 그만큼 오르지 않아도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형 상품이다. 조건에서 벗어났을 때,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만기 유지 시 원금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도해지하면 수수료까지 부담할 수 있다. 녹아웃이 우려된다면 녹아웃 조건이 없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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