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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유 있는 ‘선투자형 적자’…한패스, 매출 성장·트래픽은 역대 최대

실제로 한패스는 지난 상장 준비 과정에서 단기 영업이익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대신, 그 재원을 IT 인프라 고도화와 외국인 전용 플랫폼 라인업 확장에 재투입했다. IPO를 앞둔 기업이 통상 재무제표상 이익을...

이유 있는 ‘선투자형 적자’…한패스, 매출 성장·트래픽은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170억·전년比 12.8%↑·MAU 50만 역대 최대… 환스프레드 최소화로 회원 '록인'

경쟁사, 15조 송금 파이에서 '현금장사' 머물러…한패스는 150조 생활금융 생태계 장악 본격화

자본시장이 소액해외송금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송금 수수료와 환율 경쟁에 집중됐던 관심이 외국인 생활금융 플랫폼 시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한패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액해외송금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한패스가 주목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생활금융 시장은 약 150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통계청 자료 기준 외국인 근로자는 총소득의 25.5%를 본국 송금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국내 주거·소비·생활비 등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분기 '적자 7억' 성적표,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이러한 맥락에서 한패스가 올해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약 7억원은 구조적 비용 증가가 아닌 '의도된 일시 변동비의 집중 집행'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차료·시스템 운영비 등 경상적 고정비 구조는 직전 분기와 사실상 동일해 유의미한 증가가 없었다. 회사의 체급 자체는 무거워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손익을 흔든 것은 고정비가 아니라, 이번 분기에 의도적으로 끌어당겨 집행한 일시적 변동비다.

이 변동비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상장 준비에 따른 비경상 비용이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생한 자문료, 지정감사인 감사비용,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비용 등 상장 사이클에서 일회성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1분기에 집중 반영됐다. 분기 손익에 일시적 부담을 주지만, 상장 이후에는 반복되지 않는 '일회성' 성격의 비용이다.

한패스의 1분기 실적 관련 인포그래픽. 해당 이미지는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음.

다음으로 플랫폼 사업부 킬러 콘텐츠 라인업의 사전 투자비다. 2분기 이후 순차 공개를 예고한 외국인 전용 대출비교 서비스, 방한 외국인 대상 결제·생활 서비스, 필리핀 등 글로벌 거점 확장 등은 모두 개발·라이선스·제휴·인프라 비용이 1분기에 선집행됐다. 매출은 2~3분기부터 인식되지만 비용은 이미 반영된 셈으로 회계상 '시차'가 만들어낸 적자다.

여기에 한 가지 전략적 선택이 더해졌다. 한패스는 1분기 내내 업계 최저 수준의 환 스프레드 마진을 의도적으로 유지했다. 같은 송금 한 건에서 경쟁사가 챙긴 마진을 한패스는 회원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단기 이익을 양보하는 대신 한 명의 가입자라도 더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회원 가두리(Lock-in) 전략'으로 지난해부터 일관되게 적용해온 '의도된 선투자(Planned Pre-investment)' 기조의 연장선이다.

실제로 한패스는 지난 상장 준비 과정에서 단기 영업이익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대신, 그 재원을 IT 인프라 고도화와 외국인 전용 플랫폼 라인업 확장에 재투입했다. IPO를 앞둔 기업이 통상 재무제표상 이익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선택을 두고 약 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단기적으로 '내려놓은' 결정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표면적으로는 단기 이익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70여명의 자체 개발 조직, 101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그리고 월 170만건을 향해 달리는 결제 트래픽이다.

이러한 의도된 비용을 걷어내고 보면 영업 펀더멘털은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고, 월간활성이용자(MAU) 50만명, 월간 활성화 유료 이용자(MAPU) 20만명, 올해 1분기 송금 취급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마진을 양보했음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는 점은 회원 수와 활동성 증가폭이 이미 마진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송금 앱'이 아닌 '주거래 플랫폼'…숫자로 나타났다

한패스가 단순 송금 서비스를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각종 이용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선불카드 월평균 결제 건수는 2022년 15만건에서 올해 170만건 수준까지 증가했다. 월렛 충전 건수는 월 60만건을 웃돌고 있다. 국내 송금 건수 역시 2023년 월 30만건에서 올해 월 71만건 수준으로 확대됐다. 비송금 매출 비중도 2022년 10.5%에서 올해 1분기 20% 이상으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이용자의 결제·송금·생활 소비 흐름이 한패스 플랫폼 안에서 이뤄되면서 단순 송금 서비스를 넘어 외국인 대상 생활금융 플랫폼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패스 vs 경쟁사, '플랫폼'과 '현금장사'의 갈림길

사업 모델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패스는 송금·월렛·커머스·모빌리티·대출비교 기능을 하나의 앱에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일부 경쟁사들은 여전히 송금 수수료와 환차익 중심 사업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규모 차이도 크다. 한패스가 겨냥하는 외국인 생활금융 시장은 약 1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소액해외송금 시장 대비 약 10배 수준이다.

영업이익을 만드는 방식도 정반대다. 한패스는 단기 이익을 양보하면서 생태계 록인에 자본을 투입하는 '선투자형 전략'을 택했다. 반면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세우는 송금 중심 경쟁사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축소하며 기존 사업에서 현금을 회수하는 전형적인 '수확기' 지표에 가깝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나온다.

플랫폼 활성도(MAU) 측면에서도 격차는 또렷하다. 한패스의 2026년 4월 MAU는 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지만, 송금 중심 경쟁사들은 정체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컨대 경쟁사가 송금 한 길에서 영업이익률을 쥐어짜는 동안, 한패스는 이미 다른 카테고리에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 유일무이한 포지셔닝이 형성된 결정적 이유다. 한패스는 환 스프레드를 양보한 자리에 회원을 모았고 단기 이익을 양보한 자리에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패스의 폭발적인 성장 동력이 출발선상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던져야 할 질문은 더 이상 누가 송금을 더 잘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280만 외국인의 지갑, 일상, 그리고 한국에서의 모든 결제 순간을 점유하는가'이다"라며 "한패스가 영업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시장의 시선은 송금 경쟁에서 생활금융 시장으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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