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삼성 TV의 다음 20년을 준비해야 할 때"
이원진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포인트데일리 권상희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새로 이끌게 된 이원진 사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TV 사업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1위 지위를 이어가기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VD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를 통해 "VD사업은 삼성전자의 뿌리이자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해온 핵심 사업"이라며 "이제 삼성 TV의 다음 2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TV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원가 부담 확대 등으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소프트웨어 역량을 앞세운 빅테크와 콘텐츠·플랫폼 기업들까지 거실 시장을 겨냥하면서 경쟁 구도가 전방위로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AI가 있다고 봤다. 그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생산성과 시장,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삼성 TV가 단순한 제조 경쟁을 넘어 칩, 디바이스, 서비스, 플랫폼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TV를 더 이상 하드웨어 제품만으로 바라보지 않고, AI 기반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안주하지 않는 자기 성찰과 과감한 도전을 당부했다. 그는 "1등이라는 위상은 시대 흐름에 맞는 준비된 혁신과 기민한 대응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며 "사업을 재정의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말했다.
또 "지금의 환경은 엄중하지만 우리에게는 혁신을 이어온 저력과 성공 DNA가 있다"며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목표를 세운다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저부터 먼저 변하고 노력하겠다"며 조직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이 사장을 신임 VD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구글코리아 대표,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총괄 등을 거쳐 2014년 삼성전자에 합류했으며, 이후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기반을 다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 TV 플러스 등 서비스·플랫폼 사업 확대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고객 경험 고도화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TV 사업의 중심축을 기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 AI·서비스·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빅테크의 거실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글로벌 TV 1위 사업자로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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