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AI
[비즈월드] 중동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상선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특정 항로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제한적 개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시간 17일, 아라그치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휴전 협정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군사적 긴장과 해상 봉쇄 우려로 불안정했던 해상 물류 흐름에 일정 부분 변화를 줄 수 있는 조치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통항 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이란 항만·해사 당국이 사전에 공지한 ‘조정된 항로’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운 조치이지만, 동시에 이란이 해협 통제를 일정 부분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 중 하나로, 하루 수천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가스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해당 해역의 통항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자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특히 레바논 관련 휴전 합의와 연계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은 해당 협정을 근거로 일정 기간 해상 통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정책이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두고 “완전한 개방이라기보다는 조건부 통제 완화”로 평가한다.
지정 항로 이용 의무는 선박 이동을 사실상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통항 제한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박들이 특정 항로로 집중될 경우 안전 문제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항로가 제한되면 해상 혼잡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충돌이나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공급망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해협 통과가 재개될 경우, 그동안 지연되거나 우회하던 선박 운항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관건은 이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이란의 해협 운영 방침과 국제사회의 대응이 향후 에너지 시장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월드=김다혜 기자 / ksj0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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