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증권사들이 내년 2월 토큰증권(STO) 시대 개막을 앞두고 차별화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도 도입 초기 허용되는 기관 대상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우량 사모사채, 비상장주식 등의 정형증권을 발판 삼아 차후 ‘킬러 상품’이 될 차세대 자산군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TO 시장에 참전하는 증권사들은 초기 사모 시장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자본시장 신뢰를 먼저 검증한 뒤 향후 일반 공모 허용과 규제 완화 일정에 발맞춰 음원 저작권, 탄소배출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비상장주식 등 차별화 고수익·혁신 대체자산으로 영토를 넓힌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뮤직카우와 손잡고 400억 원 규모의 음원 지식재산권(IP) 펀드 운용 계약을 맺었으며 주요 증권사들도 매달 저작권료 배당이 가능한 음원 자산 등을 유력한 초기 리테일 상품 후보군으로 검토하며 K콘텐츠 확보전에 나섰다.
단순 소액 조각투자를 넘어 대형 기업금융(IB)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발전소 미래 전력판매대금과 탄소배출권, 선박·데이터센터 등을 유동화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우량 채권을 수만 원대로 쪼개 파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기존 금융시장에서 쉽게 다루지 못했던 비정형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장부에 올려 개인·기관 대상 시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2030년까지 16조~30조 달러 규모로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가 보유하면서 배당을 받거나 이자를 받는 상품을 넘어 투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야 국내 STO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이 많아져 투자자가 유입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다시 신규 발행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STO 담당자는 “STO는 자산 소유권과 거래를 기록하는 인프라 전반이 분산원장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시프트’의 출발점”이라며 “초기 사모 시장 안착을 발판 삼아 공모 전환과 대체자산 확장에 속도를 내 시장을 주도하려는 증권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