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로 만든 유튜브 이미지.
한국은 유튜브로 뉴스를 많이 보는 국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6’에 따르면 유튜브로 뉴스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49%로 나타났다. 이는 케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조사를 거듭할 때마다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이용자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유튜브에서 뉴스를 본다는 건 여러 층위가 있을 것이다. 우선 기성 언론이 아닌 곳에서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를 뉴스로 여기며 소비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대중교통에서, 거리 곳곳에서 이른바 시사 정치 유튜버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민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한국에선 기성 언론사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제작과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성 언론의 뉴스를 유튜브로 시청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때 언론은 포털 플랫폼에 종속되며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대표적인 것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맞춰 동일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송출하는 ‘어뷰징’ 행위였다. 커뮤니티 받아쓰기, 신뢰하기 어려운 외신이 다룬 저질 정보를 인용해 다루는 보도, 연예인을 향한 무리한 논란 만들기 보도도 잇따랐다. 포털 클릭 장사 앞에서 저널리즘은 무너졌고, 많은 시민들이 뉴스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유튜브 시대에 언론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초기에는 영상 시대를 맞아 언론사 내 뉴미디어 조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잇따랐다. 한국일보의 PRAN과 CBS의 씨리얼 등 기성 언론이 잘 다루지 못하던 영역을 파고 드는 시도가 주목 받았다. 적지 않은 언론이 10대와 20대를 위한 새로운 형식의 뉴스를 고민하고 선보였다.
그러나 오늘날 적지 않은 언론사들은 ‘여의도 정치’를 주된 소재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선을 넘는 모습이 포착된다는 사실이다. 해당 언론사 지면이나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한길씨 등 극우적 인사를 초청해 대담을 하는가하면 극단적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내기도 한다. 특히 윤석열이 파면된 2024년 4월4일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조선일보 유튜브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오늘로 끝”이라며 “그들 사이에 무슨 검은 거래는 없었는지”라며 의혹까지 제기했다. 최근엔 여권이 분열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한쪽에 힘을 실으며 일방의 주장을 쏟아내다시피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포털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언론이 염두에 두는 건 원칙이 아니라 ‘클릭’이 되어가는 현실이다. 특히 추천 알고리즘으로 콘텐츠가 유통되는 환경에서, 시사 유튜버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이 이 자정을 깨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과 품격을 잊어선 안 된다. 언론과 관련한 수 많은 준칙과 강령은 지면과 전파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이 달라지더라도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은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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