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유가·환율 동반 급등…3월 수입물가 16%↑ '28년 만에 최대'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 등 전자제품(12.7%)이 상승을 이끌었으며 경유와 제트유는 각각 120%와 90% 이상 급등했다. 다만 교역조건은 오히려 개선됐다. 수출 가격 상승폭이 수입 가격보다 더 컸기...

유가·환율 동반 급등…3월 수입물가 16%↑ '28년 만에 최대'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 국내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9.38로 전월 대비 16.1% 급등했다. 이는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승은 무엇보다 국제유가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무려 87.9% 폭등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449원대에서 1486원대로 상승하며 수입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웠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가격이 44.2% 급등하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중간재에서는 석탄·석유제품이 37.4%, 화학제품이 10.7% 오르는 등 에너지와 연관된 산업 전반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원유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83.8%) 역시 1차 오일쇼크 이후 5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 품목에서도 상승세는 뚜렷했다. 원유(88.5%)를 비롯해 제트유(67.1%), 나프타(46.1%)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이는 정유·화학 등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173.86으로 전월 대비 16.3% 상승해 역시 2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 등 전자제품(12.7%)이 상승을 이끌었으며 경유와 제트유는 각각 120%와 90% 이상 급등했다.

다만 교역조건은 오히려 개선됐다. 수출 가격 상승폭이 수입 가격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22.8% 상승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도 50% 넘게 개선됐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4월 들어 국제유가는 다소 하락했지만, 환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여 수입물가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책당국도 물가 압력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와 같이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는 상황에서는 물가 안정에 정책의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한국 경제는 유가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대응에 나섰다.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비해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각각 약 3개월, 1개월 사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기적인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김재옥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