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거래소 [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와 반도체 수요 둔화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넘게 폭락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비상등이 켜졌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가능성 시사와 후티 반군의 홍해 개입 등 중동 분쟁 확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주목할 점은 시장의 해석이다. 과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질 소비 위축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 경기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경기 불안을 반영하며 급락했고, 달러인덱스는 2025년 5월 이후 최고치인 1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종은 수요 둔화 우려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크론은 DDR5 현물가 하락과 노트북·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 여파로 9.88% 떨어졌다.
가트너 등 주요 조사기관이 PC(-10.4%)와 스마트폰(-8.4%)의 출하량 감소를 예고하면서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1.40%), ASML(-3.72%) 등 업종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늘 국내 증시는 가혹한 하락 압박 속에 출발할 전망이다. MSCI 한국지수가 3.76% 급락했고 야간선물도 3%대 하락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NDF)이 1,515원을 돌파하며 외국인 수급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GDP 대비 원유 수입 비중이 주요국 중 가장 높아 유가 100달러 장기화 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 확대 여부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며, 장 초반 투매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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